▲추위에도 불구하고 교회지붕에서 전등장식 작업중인 청년들유태웅
@BRI@새벽까지 내린 겨울비가 멈추고 서서히 햇빛이 비추기 시작하던 지난 12월 9일 주말 오후, 서울 노원구 소재 한 달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전등장식이 한창이었다. 겨울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이면서 기온이 차가운 때였다.
교회청년 4명이 1층짜리 함석지붕으로 지어진 교회지붕과 마당에서 추위를 참아가며 한참 전등장식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 교회는 적당하게 경사진 달동네 중턱에 있어 아랫동네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형적인 달동네 교회였다.
교회는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이었다. 마치 달동네 역사와 함께 해 온 듯 건물은 단출한 규모였다. 청년 2명은 지붕 위에서 전등을 매달은 밧줄을 다듬고 있었다. 옥탑에 적당한 간격으로 전등을 매달아 놓은 밧줄을 묶고, 마당에 있는 다른 청년 2명에게 줄을 넘겨 주차장 담장과 교회 앞 입구에 이를 묶도록 했다.
4인이 1조가 되어 전등장식을 하는 내내 그들은 서툴지만 차분한 손놀림으로 작업을 해나가는 모습이었다. 비록, 도시의 웅장한 현대식 교회건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들 손에 의해 이곳 달동네에도 성탄의 기쁜 빛, 희망의 빛이 비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