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사학법이 놀부 마누라 밥주걱이냐"

여야 사학법 개정 공방... 13일 이후 임시국회 정상화 불투명

등록 2006.12.12 11:19수정 2006.12.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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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 문제로 전날 임시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했던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거대 야당이 국회 파행을 압박 수단으로 삼는 일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면서 "국가의 녹을 먹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참여하는 것을 마치 여당에 대한 선심처럼 생각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할 일에 대한 큰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사학법 개정을 놓고 말이 많지만 사학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제도의 후퇴는 없다"면서 한나라당의 임시국회 참여를 촉구했다.

@BRI@당 제6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육위원회 소속 이은영 의원도 "한나라당 지도부는 신의를 지키지 않았다" 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지난 12월 1일 사학법 개정안이 제출됐는데 한나라당은 성실하게 심의하지 않고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일하지 않고 밖에서 나가서 딴소리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처음에 사학법 개정안을 낼 때 로스쿨 법률안을 통과시켜 주겠다며 사학법 개정안과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이제와서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는 뒤로 미루고 사학법만 가지고 정치 정쟁화 하는 점잖치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 좀 해라" vs "감정적 태도 자제해라"


12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
12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오마이뉴스 박정호
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선병렬 의원도 "한나라당이 놀부 심보를 보이고 있다"고 거들었다.

선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 속도감에 문제가 있었지만 잘 해왔다"며 "한나라당은 국회가 잘 되어 나가면 청개구리처럼 뒤틀어서 반대로 가야 겠다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학법 개정안은 여야가 교육위에서 합의할 수 있다"면서 "국회가 잘 운영되면 마치 정부와 여당의 인기가 올라가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못 한다는 놀부 심보가 나오는 것 같다"며 "사학법이 제대로 만들어서 사학재단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사학법을 정쟁의 도구로 여당의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심보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 의원은 "사학법을 놀부 마누라의 밥주걱처럼 꺼내 들고 가끔 휘둘러 대는 한나라당의 행태에 대해서 엄중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일정은 참여하지만, 12시 양당 교육위 간사 회동과 오후 2시 교육위 전체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13일부터의 국회 일정의 정상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 감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모습은 나라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개방형 이사제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이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합리적으로 판단을 한다면 한나라당의 재개정안을 수용할 수 있다, 오늘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생산적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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