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곡리 화상 당한 부처님조명자
금천면 박곡리 좁은 도로 갓길. 서너 사람 들어서면 꽉 찰 것 같은 전각에 화상 당한 부처님이 계셨습니다. 보물 203호 석조여래좌상. 부처님의 얼굴, 광배와 대좌 모두가 알아 볼 수 없게 타버려 인자하고 근엄한 부처님 상호를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었지요.
매전면 장연리, 청도 '장연사지' 삼층석탑입니다. 폐사지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쓸쓸함과 적막감. 그러나 장연사지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런 폐사지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지요. 크지 않으면서도 우람하고, 푸르름 속에 장쾌함이 있는 뒷산의 이미지가 그랬고 폐사지를 넉넉하게 채운 감나무 밭의 빨간 단풍이 그랬습니다. 하기야 새색시 다홍치마처럼 해말간 단풍이 지천인데 외로울 새가 있을랍디여.
보물 677호 삼층석탑이 가지는 문화재적 가치를 떠나서라도 그 석탑에 기대어 해바라기를 하며 도시락 까먹어도 좋을 만큼 편안하고 매력적이 그 곳. 석가탑 모형의 통일신라시대 쌍탑 중에서 석탑의 끝은 복발형으로 마감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동탑의 1층 탑신에서 발견된 목제 사리함도 우리 나라에서는 유일한 목제 사리함이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