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택
사진에서 봐도 알겠지만 건축 양식이 명동성당과 흡사하다. 아니 명동성당보다 더 아늑하고 예쁘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나? 성당 앞에 있는 마리아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안에 들러 평소에 하지 않던 기도도 하고 나왔다.
이렇게 전동 성당을 훑어보고 진안 방면으로 달려갔다. 우선 생각나는 곳은 무주쯤이나 덕유산 정도…. 아니면 가다가 좀 더 내려가서 영추 계곡 정도에서 저녁을 먹고 잔 다음, 다음날 아침엔 산에 가벼울 만큼만 등산도 해볼까나?
그렇게 내려오다가 몇 번의 진로 수정 끝에 영추계곡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곳은 아마 겨울이 되어 영업 끝인지는 몰라도 들어가는 내내 적막강산이었다. 먹을 곳도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시 차를 돌려 차라리 지리산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지리산 IC를 향해 달렸다.
지리산 IC를 빠져나와 지리산 매표소만큼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 가까운 식당에서 우선 저녁을 먹었다. 맛이 괜찮았다. 잠자리도 그 집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해결했다. 모처럼 등 따뜻한 방에 누워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차를 몰고 지리산 매표소를 통과하였다. 성삼재 주차장에서 바라본 지리산 전경이란…. 굳이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지리산의 위용은 대단했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광경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한 폭의 수채화. 바로 자연 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