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세르 지방에 있는 원자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하고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이란은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반발하고있다. 출처:www.globalsecurity.org
현재 지구상에는 최대 3만개의 핵무기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1만개 이상을 갖고 있고,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도 수백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9번째 핵보유국의 언저리에 서게 되었는데, 북한의 핵무기 보유수는 최대 10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인류 사회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설마 핵전쟁이야 벌어지겠어'라며 자위하기에는 핵무기가 갖고 있는 파괴력이 너무나도 클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무기를 만들어내고 이에 안보를 의존해온 인간의 이성을 믿기도 힘들다.
지금 베이징에선 북핵 문제 해결을 놓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위에서 소개한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북핵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할 이유 하나를 추가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성과는 북핵 이상을 바라볼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1815년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이 유럽의 대기근의 원인이 된 것처럼, 지구촌 어디에선가 핵이 터지면 그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반도는 3대 핵강대국과 수천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한 일본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는 곧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한국 역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미국 등 핵보유국들은 모든 핵무기를 폐기해야 할 국제법적, 도덕적 책임을 갖고 있다.
지금 당장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동북아 비핵지대 창설의 가교로 삼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미국, 중국 등 아직 서명·비준하지 않은 국가들의 협력을 촉구하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를 위해 노력해온 중진국 구상(Middle Power Initiative) 및 신의제연합(New Agenda Coalition) 등 다양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류 사회의 숙제를 우리가 무겁게 받아들일 때, 유엔사무총장 배출국으로서의 위상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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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네트워크 대표와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의 관심 분야는 북한, 평화, 통일, 군축, 북한인권, 비핵화와 평화체제, 국제문제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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