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옥 할머니가 자신이 만든 도자기컵에서 포인트를 준 엉덩이를 가리키고 있다박석철
"이게 여자 엉덩이야. 손으로 빚었어."
@BRI@김명옥(72) 할머니가 자신이 직접 만든 도자기를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했다. 비록 울퉁불퉁하게 빚은 도자기로 만든 컵이지만 여성의 엉덩이를 포인트로 주면서 서 있는 여성의 모습을 정교하게 묘사했다.
김판준(72) 할머니도 이에 질세라 자신이 그린 사슴이 뛰노는 산촌 풍경 그림을 자세히 설명했다. 할머니가 그린 또 다른 태극기 그림에는 '건' '이' '감' '곤' 4괘 배치가 정확했다. 할머니는 "태극기 그리기를 좋아해 자주 그린다"고 말했다.
19일 울산시청 로비에는 69~79세 노인들이 손수 빚고 붙이고 그린 작품 200여점이 전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모두 치매예방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의 작품으로 사단법인 한국예술치료학회와 대한치매예방 재활협회 울산지부가 주관해 18~20일 전시되고 있다.
작품은 좁쌀 등 곡식을 풀로 붙여 만든 '꼴라주'와 종이컵에 색종이를 붙여 만든 장구, 도화지로 만든 슬리퍼, 색종이로 붙여 만든 꼴라쥬 자화상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