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건물 구체전망대에서 바라 본 '아쿠아시티'유태웅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구형의 구조체가 인상 깊었던 기하학적 구조의 건물, 운전자 없이 무인으로 작동하는 모노레일, 마치 미국을 연상케 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레인보우 브리지가 있는 곳.
이곳은 신개발 해상도시로 부르기도 하고, 혹은 바다를 매립해 세운 '일본의 미래도시'라고도 하는 '오다이바(odaiba)'이다. 이곳은 도쿄만 해변가에 위치한 아쿠아시티(Aqua city)와 후지TV 본사, 모노레일 다이바역과 호텔 등이 멋진 건물군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야경으로 유명하다. 오다이바의 상징이라고 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레인보우 브리지가 어우러져 하나의 절경을 이룬다. 25층짜리 후지TV 본사 건물의 '구체(球體)전망대'에서는 넓은 도쿄만과 도쿄 도심의 건물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후지TV 건물은 일본의 거장 건축가인 '단게 겐조'(1913~2005)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단게 겐조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다.
'오다이바'는 쇄국정책을 고수하던 일본에 개방을 요구하는 서양의 배들을 막기 위해 대포를 설치했던 곳이다. 이 해상로가 뚫리면 육지인 도쿄 중심지가 곧바로 점령을 당하게 되는 전략적 요충지였던 것.
쇄국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포대를 설치했던 이곳에 지금은 자유의 여신상과 서구식 쇼핑센터 등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쇼핑센터인 아쿠아시티는 일본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 쇼핑객들로 붐볐다.
산뜻한 디자인의 건물들이 들어선 오다이바에는 아직은 건물을 짓지 않은 공지가 많이 남아 있다. 여전히 새로운 건물을 올리고 있는 몇 곳의 공사 현장은 이곳이 아직은 미완성된 미래도시임을 보여준다.
지난 12월 17일, 낮과 밤이 교차하는 오다이바의 건물들을 시간차를 두고 담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