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소재가 인기를 끌다.SBS, KBS
이와 함께 비인기드라마가 조기종영을 당하는 것이 하나의 의무인 듯 인기드라마의 연장 또한 의무화가 되어버렸다. <하늘이시여>가 세 번의 연장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
당시 연장의 명분은 월드컵 경기와 후속작 <연개소문>의 방영이 늦춰진 것 때문이라고는 이야기했지만 그 속내는 분명 인기드라마의 독주를 잃고 싶지 않았던 것에 있었을 것. 이 바통을 이어받은 드라마가 바로 <주몽>과 <열아홉 순정> <소문난 칠공주>다. 나란히 시청률 1, 2, 3위를 장식하고 있는 드라마답게 연장을 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연장이 이처럼 하나의 관행처럼 여겨지는 것은 시청자에도 책임이 있다. 계속 보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심리 때문에 작품의 질이나 내용 전개와는 상관없이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를 공식화시켰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각 방송사들은 욕을 먹으면서도 어떠한 명분을 찾아내 드라마 연장을 성공시킨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다른 드라마의 성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었고, 처음에 시작이 좋았던 드라마 대부분의 결말은 시시하게 끝이 나버린다.
워낙 당초 기획에 벗어나 내용을 무리하게 끌고 가다보니, <주몽>에서 탈출신이 여러 번 등장하고 고구려 건국이야기가 아직도 진행 중이거나, <소문난 칠공주>에서 일한과 미칠이의 문제가 아직도 끝이 나지 않는 등 드라마의 내용이 질질 끌어지고 느슨해져 정체성이 불분명한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자극적인 소재 인기, 멜로와 트랜디 드라마 시들
이와 함께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버린 딸을 며느리로 삼아 다시금 행복을 찾게 해주고 싶은 빗나간 어머니의 모성애를 그린 <하늘이시여>는 주된 내용의 골자와 함께 직업 비하, 비상식적인 캐릭터와 내용 전개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는 동시에 사랑을 받았다.
이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룬 <소문난 칠공주>도 비상적인 캐릭터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등장시켰고, 내용 전개도 극단적인 면이 많았지만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독차지하고 있다.
반면 멜로와 트랜디 드라마는 현격하게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했다. 그 중 <궁>과 <연인>, 환상의 커플> <여우야 뭐하니> 정도만 사랑을 받았을 뿐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지 못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천국보다 낯선>은 올 한해 최저 시청률 3%를 기록하며 정통멜로의 인기하락을 확인시켰으며, 최근에 방송하는 <눈꽃>과 <눈의 여왕> <90일, 사랑할 시간> 모두 눈물샘을 자극시키는 멜로드라마이지만 소수만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신선한 소재와 틈바구니 속 드라마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