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신명나게놀자를 따라 '바위처럼'을 부르며 춤을 췄다.뉴스앤조이 주재일
"우리 시대의 베들레헴은 평택 대추리다. 우리 시대의 '고난 받는 어린 양'은 대추리와 도두리 주민들이다."
11개 교회와 22개 기독운동단체 소속 기독인 400여 명이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 앞에서 평택 대추리 주민과 함께 성탄절 연합 예배를 드렸다. 이번 예배는 진보적인 교회와 단체로 알려진 향린교회와 새민족교회, 기장생명선교연대, EYC 등과 복음주의권 교회와 단체인 성터교회와 열린마을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이 어우러져 연 행사였다.
@BRI@성탄 연합 예배에 참석한 대추리 주민 이민강씨와 대추리에서 평화지킴이로 1년째 활동한 진재연씨는 조헌정 목사(향린교회)와 함께 '말씀과 현장이 함께 하는 설교'를 전했다.
조 목사가 질문하고 두 사람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설교에서, 이씨는 농사꾼이 800일 넘게 투쟁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아들이 목사라고 밝힌 이씨는 자신이 출석하던 교회의 목사가 합의하라고 권고하고, 농사 못 짓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목사에게 이야기했지만 듣지 않아 교회를 탈퇴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농사를 지으면 얼마나 더 짓는다고 몇 년째 투쟁하겠느냐"며 "나 혼자 잘 살겠다는 게 아니라 젊은이들이 살아갈 우리 땅을 지키고 평화를 지키려고 싸우는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진씨는 "대추리에도 교회가 있었지만 벌써 떠났다. 대추리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다"며 "오늘 내려가면 846일째 촛불집회를 한다. 교회가 대추리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시대 베들레헴은 대추리, 고난 받는 어린 양은 대추리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