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측 "정운찬, 함께하고 싶은 1순위였다"

고 전 총리 측근 "정 전 총장도 오픈프라이머리에 나와야"

등록 2006.12.27 11:48수정 2006.12.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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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 오마이뉴스 남소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제3후보'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건 전 총리쪽에서도 정 전 총장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고 전 총리쪽의 한 핵심관계자는 26일 <오마이뉴스>기자와 만나 "정 전 총장은 '희망연대'와 '미래와 경제'등을 같이하고 싶은 첫번째 대상이었다"면서 "그러나 그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언론에 계속 밝혔고 워낙 '자유인' 분위기여서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는 않았었다"고 밝혔다.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와 '미래와 경제'는 고 전 총리의 활동 기반이 되고 있는 조직들이다.

고 전 총리쪽은 최근 정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상당히 뛰어난 정치적 감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운찬 전 총장 결단 내려야"

이 관계자는 "지금은 새판을 짜고 있기 때문에 정 전 총장도 고뇌의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면서 "그도 오픈프라이머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가 함께하는 정도로는 대선 필패구도"라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만으로 오픈프라이머리가 열린다면 국민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겠느냐"고 말했다.

또 "통합신당은 열린우리당 색깔도, 민주당 색깔도 1%도 남아있으면 안 되고 고건당이 돼서도 안 된다"면서 "특정 세력이나 특정인이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상황에 대한 고 전 총리의 고민과 함께 그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범여권 통합구도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 전 총리쪽은 내년 대선을 기점으로 역산해 볼 때 4월까지는 통합신당이 출범해야 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거쳐 10월 초에는 최종적으로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오픈프라이머리는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 때보다 더욱 많은 지역에서 열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노 대통령의 고 전 총리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27일 오후, 김포에 있는 해병대 청룡부대 해안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서 군 관련 발언이 군 원로장성들의 반발을 초래하는 등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고 전 총리쪽은 "군부대 방문은 사전에 협조가 돼야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런 시각을 부인했다.


정운찬 "충청인이 나라 중심 잡아와"

한편 정 전 총장은 최근 내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해왔다.

그는 26일 저녁 재경 공주향우회 송년모임에 참석해 "저는 공주가 고향인 영원한 충청도 사람"이라며 "충청인이 나라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주분들께 2007년은 특별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제가 미력하나마 공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도 했다.

앞서 20일 MBC 인터뷰에서는 "정치를 안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불참을 언론에 선언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수개월 동안 흔들면 참을 수 있겠냐'는 주변의 말을 듣고 보니 맞는 말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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