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새해는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 해라고 야단들입니다.임윤수
서녘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던 엊저녁의 일몰이 있었기에 동녘하늘을 벌겋게 달구는 아침 일출이 있다는 것은 자연의 진리며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저물어가는 저녁하늘이 붉은 노을로 드리운다면, 밝아오는 아침하늘은 담홍빛 여명을 담고 있습니다.
@BRI@노을이나 여명 모두가 분홍빛 하늘이지만 노을의 불그스레함은 미련과 아쉬움이 그려내는 진홍빛이고, 여명의 불그스레함은 설렘과 희망이 담겨진 담홍빛입니다. 보였거나 보이지 않거나에 목매지 않고, 1년 365일 동안 한 번도 쉬거나 빠짐없이 반복하였을 365번의 노을과 여명으로 꾸러미가 되는 1년이란 단위를 갈무리하며 인생에서 48번째의 새해를 맞이합니다.
닭띠 해에 이은 개띠 해였지만 기대하고 설레는 맘으로 병술년 한해를 시작했건만 막상 일년을 마무리하는 지금에 마음은 닭 쫓던 개 지붕을 쳐다봐야 하는 격으로 헛헛할 뿐입니다.
부동산 광풍에 헛헛해지고, 팽배해질 대로 팽배해진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으로 지나간 1년의 시간들이 덧없게만 느껴집니다. 그렇게 헛헛해진 마음을 달래거나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다가오는 새해는 황금돼지해라고 떠들썩하니 자조적인 마음이 들지만 다시금 새해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