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중인 김인국 신부(정의구현사제단 총무)최종수
"성탄의 기쁨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체험하고 있는 분들이 대추리 주민들입니다. 어둠과 불의를 몰아내는 성탄처럼 여러분의 아픔과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자주와 평화의 길을 막고 있는 산들이 무너지는 성탄이 되길 희망합니다. 골짜기는 메워지고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고 모든 무기가 사라지고 전쟁의 기운이 깨끗이 씻어지는 성탄이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대추리에 함부로 돌멩이를 던졌습니다. 누가 돌멩이를 던졌습니까? 그 모난 돌에 맞아 많이 아프셨죠? 그 돌에 피눈물도 흘리셨죠? 그런 모든 아픔과 눈물을 먹고 자주와 평화의 새순이 올라올 것입니다.
대추리 주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문정현 신부님이 아닙니다. 바로 대추리 주민 여러분입니다. 이 땅을 지키려는 투쟁과 저항, 민족의 자주와 세계 평화를 위한 투혼의 역사가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민들 덕분에 문 신부님이 이곳에 살고 계시니 오히려 저희가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대추리 주민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시다!"
전국에서 32명의 신부와 20여명의 수도자, 100여명의 주민, 50여명의 신자들, 각계각층 사람들이 대추리의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농협창고 앞에서 2부 '길 위의 신부' 서품 40주년 축하식을 기다리고 있는 자리에서 골롬반 수도회 오기백 신부(영국 출생, 정의평화위원회)와 담소를 나누었다.
"오늘 이 곳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제 양심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세계지배전략과 싸우는 고난의 길, 주민들이 우리 시대의 예언자의 길을 가고 있고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의 사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시대보다 간절한 평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주민들, 진정한 평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실제로 보여주고 있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대추리 주민들 끝까지 싸워서 승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