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통령 때문에 국어 수업 안 된다"

한나라, 노 대통령 발언 맹성토... 내년은 '멸사봉공'

등록 2006.12.28 11:03수정 2006.12.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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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8일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지금 대통령의 하는 짓이 대통령이냐, 지금 국회의원 선거 유세 다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최고위원은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기분도 맞춰주고 해서 국정 마무리를 잘하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정도를 넘었다"며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대통령이 써야 하는 말이 있다. 표준어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만 배우는 거냐, 공직에 있는 사람은 공적인 말을 표준어로 써야 한다. 대통령이 매일 드라마에 나오는 영화에 나오는 젊은 사람들의 말 흉내나 내고 그래서 초·중·고등학교에서 국어 수업이 제대로 되겠냐. 선생님 말씀보다 대통령 말하는 게 더 재미있는데…."

이 최고위원은 지난 67년 이동중학교를 시작으로 79년 송곡여고까지 10여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친 바 있다.

@BRI@이어 그는 "대통령께서는 말도 말이지만 대통령의 정책 실패가 부동산 하나밖에 없냐"면서 "실패 안 한 정책이 뭐가 있냐, 복지·교육·안보 정책 다 실패했지 않나, 중산층이 전부 빈곤층 됐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정기국회 기간에는 정부 여당이나 대통령에게 비판을 안 하는 게 좋겠다는 큰 틀에서 참아왔는데 이런 식으로 나가면 정말 노무현 대통령 곤란하다"며 "임기 1년 남았다고 자기 마음대로 임기 쓰는거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정신 차리고 이 추운 겨울에 서민과 대중을 살펴야 한다"며 "갈 때 없으면 청와대 앉아 있고 대통령은 이성을 다시 되찾아라"고 강조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부동산 말고 꿀릴 것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그렇게 쉽게 말하고 쉽게 넘어가도 되냐"면서 "대통령을 비롯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그저 말 한마디로 넘어가는데 누가 정부를 신뢰하고 따르겠냐"고 비난했다.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마이뉴스 박정호
한편 강재섭 대표는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인 이날 회의를 시작하며 내년에 임하는 자세를 사자성어 '멸사봉공(滅私奉公,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힘쓴다)'을 내놨다.


강 대표는 "제 사적인 이해관계는 완전히 떨쳐버리고 공정하게 대선을 관리하고 대선 후보를 뽑고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뜻"이라며 "지도부는 사심을 다 버리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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