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먹어본 ‘김치만두’ 하지만 이날 먹어본 맛은 크게 달랐다.조광선
그동안 만두를 먹어도 “맛있다” ”좋아한다” 이런 말을 나는 해본 적이 없었다.
이날도 평범한 만두를 그저 먹으러 가는 ‘때우기 식’으로 나는 생각했다.
“OO만두로 갈꺼야?”
내가 묻자
“아냐 더 맛있는 곳이 있어!”
“거기 보다 더 맛있는 곳이 있어?”
나는 궁금했다.
“어디?”
“가보면 알아, 빨리가야돼 늦으면 한참 기다려”
으~ 또 줄서서 먹는 곳인가 보구나
나는 줄 서서 뭔 음식을 기다리며 먹는 것을 징하게 싫어한다. 조급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작 별 맛도 없는데 맛집에 한번 나왔답시고 줄만 즐비하게 서게 만드는 그런 집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그렇게 줄서서 기다리며 먹는 곳이 꽤 있지만 내가 사는 수원에서 만두를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니. 그러나 아내가 좋아하는 만두라니 오늘은 줄서서 기다리더라도 가야지 별 수 없었다. 도착하니 역시나 줄은 길게 늘어서 있었다. 6번째 기다리는 손님이다.
‘18’번이라고 쓰여진 번호표를 주며 "뭐 드실거에요?" 묻는다. 이 곳은 손님들의 기다림을 덜어주고자 줄선 채로 주문을 미리 받아 놓는다.
주문을 하고 15분 정도 추운데 떨면서 기다리니 “18번 손님 들어오세요”하는 반가운 소리. 주문을 미리 한 터라 앉자마자 곧 만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