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다음은 새마을호... 해고만이 살길?

한국철도공사, 전적동의하지 않은 승무원 31명 집단 해고 임박

등록 2006.12.30 17:42수정 2006.12.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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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의 집단해고결정에 반발한 새마을호 승무원들과 철도노조 관계자들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 최윤석

@BRI@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가 KTX관광레저로의 전적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새마을호 승무원 31명을 오는 31일자로 전원 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한국철도공사는 KTX승무원에 이어 새마을호 승무원들까지 외주위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새마을호 승무원들과 철도노조는 강력히 반발하며 30일 오후부터 '새마을호 승무업무 외주화 및 해고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역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자칫 제2의 KTX여승무원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마을호 승무원들과 철도노조 관계자 약 100여 명은 30일 오후 서울역에서 새마을호 승무원 31명에 대한 정리해고방침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새로운 희망으로 맞이해야 할 2007년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고 KTX여승무원 280여 명을 정리해고한 것도 모자라 이제 또 다시 새마을호 승무원들까지 차가운 길거리로 내쫓으려 한다"며 한국철도공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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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석

이들은 "새마을호 여승무원들은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야 하는 비정규직으로 이들의 계약만료 시점인 12월이 다 되어서야 위탁방침을 밝히고 이를 거부하는 승무원들에게 '재계약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해고위협을 계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 사이에 전국의 새마을호 승무원 개개인에게 계약만료통보서를 우편발송한 후 개별면담을 통해 KTX 관광레저로의 전적에 동의할 것을 강요했고 '동의를 하지 않으면 이후 고용은 보장되지 않으니 해고되기 싫으면 전적에 동의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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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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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석

이날 집회 후 새마을호 승무원 6명과 철도노조 관계자 1명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배포한 성명서에서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계약직 노동자로서 철도공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받으며 온갖 차별과 고용불안 속에서도 철도공사의 성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열심히 일해 왔지만 철도공사측은 우리들을 소모품처럼, 일회용 물건처럼 내버리려 하고 있다"며 "사회의 약자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인 단식을 통해 철도공사에 항의하며 강제 외주위탁과 해고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올 초 KTX 승무원 400여 명을 자회사인 KTX관광레저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이를 거부하는 승무원 280여명을 정리해고 한 바 있다. 그로 인해 KTX 승무원들은 현재까지 300일이 넘게 항의농성을 지속해 오고 있어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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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에 돌입하는 새마을호 여승무원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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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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