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정기상
@BRI@"설악산으로 가요."
"덕산 스파에 가요."
"덕유산 스키장에 가요."
아이들 셋의 의견이 모두 다 다르다. 가족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정하는 일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나이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거기에 집사람의 생각까지도 달랐다.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싶었지만 그 것이 결코 쉽지가 않았다.
가자고 하는 이유는 모두 분명했다. 결국 집사람이 결정권을 가장인 나에게 위임했다.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설악산도, 스파도, 스키장도 아닌 천 불 천 탑으로 이름이 난 운주사(전남 화순군 도암면)로 가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불만의 표정이 분명했지만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