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세요. 4000여개의 촛불로 새해 소망을 그렸습니다.임윤수
생각만 해도 절로 배시시한 웃음을 흘릴 만큼 즐겁거나 기쁜 일들이 있는가 하면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몸서리쳐질 만큼 고통스럽거나 끔찍한 일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설사 경황이 없어 당시에는 몰랐다 해도 생각하는 것만으로 즐겁거나 기뻐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던 순간들은 분명 행복한 순간이며, 몸서리가 쳐질 만큼 역겹거나 고통스럽게 생각되는 순간들은 '불행'이라고 단정해도 좋을 인생의 여정이었을 거란 생각입니다.
연말연시란 표현이 딱 떨어지는 그날 그 시간, 카운트다운 속에 2006년이 세월의 뒤안길로 사그라지고, 새로운 2007년 한 해가 시작되던 2006년 12월 31일 저녁. 적막할 만큼 고요하기만한 산사의 어둠 속에서 보았던 그날 밤의 일들을 회상하며 배시시한 웃음을 흘려봅니다.
동짓달 야밤, 보련골 보탑사로 모여드는 사람들
두툼한 방한복을 입고 보련골로 접어든 사람들이 하나둘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에 있는 보탑사 법당으로 모여듭니다.
불나방처럼 불빛을 쫓아 법당으로 모여드는 이 중에는 청장년의 남녀도 있었지만 지팡이를 짚어야 보행할 수 있을 것 같은 할머니들도 계십니다. 게다가 엄마 아빠를 따라 겨우 걸음마를 떼고 미운 짓이나 할 것 같은 예닐곱 살쯤으로 보이는 꼬맹이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