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 왜곡의 정곡 지적한 미국인

[서평] 존 카터 코벨 <부여 기마 족과 왜>

등록 2007.01.03 10:48수정 2007.01.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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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태도를 보면 분통이 터진다. 역사 왜곡을 접할 때마다 난감해진다. 몰염치하고 억지스러운 주장에 역겨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을 반박하는 우리를 향해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니 적반하장이다.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받아들이라고 강변한다. 그럴 때마다 치솟는 울분을 통제하기 어렵다. 역사의 진실은 분명하게 밝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거울
역사는 거울정기상
<부여 기마 족과 왜>. 존 카터 코벨의 칼럼집이다. 일본에서 오랜 세월 동안을 살면서 연구한 학자의 주장이다.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글들이다. 글을 읽게 되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고 민족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책은 '일본서기'와 '고서기'의 허와 진실을 고고학적 유물을 바탕으로 고증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서가 왜곡되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실들을 정리하고 있다. 지배자들의 필요에 의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낱낱이 열거하고 있다. 역사의 시작이 잘못되어짐으로써 그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강조하고 있다.

식민사관이 구축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혀내고 있다. 침략의 정당성을 위하여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었음을 임진왜란의 과정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훌륭한 점과 선조의 무능함은 오늘을 살아가는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역사가 왜 중요한 것인가를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저자가 미국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것도 일본에서 공부를 한 학자라는 점이다. 이는 이 책에서 강조되고 있는 주장들이 객관성을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학자의 주장이라면 오도될 수 있고 우물 안의 사고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그런데 미국인의 주장이니 그 상징은 크다 하겠다.

@BRI@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일본 고대사는 백제와 가야 그리고 신라와 고구려인이 중심이 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왜곡하고 있는 임나일본부에 대해서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반박하고 있어 가슴이 후련하다. 임나일본부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부여 왕족인 신공이 말을 가지고 일본을 정벌한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소홀하게 다루고 있는 부여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와 가야를 중요시하게 여기는데 반하여 저자는 고대 국가 모두가 부여 기마 민족이 세운 나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천마총의 말이 어떻게 신라에 들어왔으며 금관으로 대표되는 신라의 화려한 문화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설명해내고 있다.


"일본이 조금이라도 감사를 표할 줄 안다면, 조금이라도 후회하는 기색이 있다면, 한국은 일본을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한국은 언제나 용서를 베푸는 쪽에 있다. 일본은 한 번도 용서를 베풀 일이 없었다." - 275쪽 본문 중에서

역사는 거울이다. 잠시 동안은 왜곡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영원히 은폐하기란 불가능하다. 저자가 본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성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역사 왜곡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것이다. 가슴에 응어리져 있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시원하게 뚫을 수 있었다.

부여기마족과 왜(倭)

존 카터 코벨 지음, 김유경 옮김,
글을읽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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