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오후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신년 인사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무능한 좌파정권이 종식되지 않고서는 어떤 희망도 미래도 기약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3일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최고위원 및 고위당직자들을 포함해 의원 45명이 대거 참석해 '의원 줄세우기' 논란의 불씨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선 위기 상황에서 저는 다시 나라를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려고 한다"며 "탄핵의 폭풍 속에서 한나라당을 살려내던 심정과 각오로 대한민국을 구해내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특히 "현직 교사가 학생들을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를 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폭력시위대의 죽봉에 공권력이 떨고 있다"며 집권 시 국가기강의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국민들 입에서 '세금' 탄식 안 나오게 하겠다"
@BRI@그는 '작은 정부 큰시장'의 철학 위에서 총출제 등 각종 규제들을 철폐하고 국민의 세금을 필요한 곳에만 써서 "국민들 입에서 세금 아깝다는 탄식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도 했다. 또한 박 의원은 "국가지도자의 사심과 부정부패가 있는 한 국민화합은 불가능하다"며 분열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당내외 인사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영남의 중진 박희태 의원은 "위기에 처한 당을 구했듯이 박 의원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고, 서상기 의원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기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부 인사들은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해 박 의원을 적극 치켜세우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김용환 상임고문은 "우리는 본선에서 좌파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당당하게 대처해서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낼 지도자를 원한다"고 말했고, 송광호 충북도당 위원장은 "모래판의 장사씨름대회처럼 국가지도자가 여자라서 힘이 없고 남자라서 힘이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박 의원의 지도력을 적극 옹호했다. 청년대표로 나선 허유정씨는 "박 대표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이고, 21세기 한국을 이끌어갈 아이콘"이라며 다소 부담스러운 찬사를 던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신년인사회가 열린 박 의원의 여의도 사무실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사태로 인해 개소식을 취소한 박 의원은 새해를 맞아 성대한 인사회를 준비했으나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혼잡을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