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교육감, 연초부터 해외 외유 논란

교육감 및 교장 8명 열흘 간 호주 방문

등록 2007.01.07 19:16수정 2007.01.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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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근형 인천시 교육감과 일선 학교장 등 8명이 원어민교사 초빙협의 등의 명목으로 연초부터 호주 방문에 나서 관광성 외유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나근형 인천시 교육감을 포함한 학교장 8명은 1인당 320만원씩 총 2560만원의 경비를 들여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호주를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우수한 원어민 교사 확보와 영어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기관 선정 및 각 학교와 교육행정기관 간의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 일정은 호주 모나쉬대학과 원어민 교사 초빙, 국내 교사 연수 등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 빅토리아주교육청과 시드니교육청 방문 등 3일간의 일정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시간이나 교육시설 견학 등으로 짜여졌다.

이에 따라 이들이 방문 목적보다 현지 관광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교육계획 수립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새해 벽두에 인천 교육의 최고 책임자와 간부, 교장들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며 해외 방문을 해야만 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인천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더구나 3~4명이면 충분히 출장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데도 교육감과 교장들이 교육청 예산으로 연초부터 단체로 장기간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들의 출장 일정을 따져보면 외유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교육청 관계자는 "2일간은 항공기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실제 방문기간은 8일"이라며 "일정상 토요일과 일요일 2일간만 자유시간이고 나머지는 모두 공식 일정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성명을 통해 "시 교육청은 지난해 5월 직원들의 비리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관광성 외유를 강행했는가 하면 장애인 단체가 특수교육예산 확보와 특수학교 설치 등을 요구하며 한 달간 농성을 벌일 때도 외유계획을 세웠다 취소하는 추태를 보였다"며 "이번에 또 외유에 나선 것은 시민들을 물로 보는 처사"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인천연대는 특히 "시 교육청은 투명한 여행을 강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인천연대는 여행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여행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평가, 시민 혈세가 낭비됐는지를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일보>와 시민일보 홈페이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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