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주장을 담은 손 팻말을 하나씩 들고 지나가는 차량 탑승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갑자기 매서워진 날씨보다 전쟁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뜨거운 마음이 더 강한 것 같다.김종희
뉴욕에서 아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 베이사이드(Bayside)에서도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 11일 오후 4시 민주당 소속 게리 애커먼(Gary Ackerman) 미연방하원의원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 앞에 약 10여 명이 모였다. 중간선거 때 민주당에 표를 준 것은 민주당이 이라크 전쟁 중단에 기여하라고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 자리를 택한 것이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손 팻말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어떤 이는 성조기를 흔들고, 또 어떤 이는 뉴욕 출신으로 이라크에서 죽은 젊은이 100명 정도의 명단이 적힌 손 팻말을 들었다. 퀸스, 로체스터, 맨하탄, 화이트스톤, 워터타운, 플러싱 등 전사자가 태어난 지역과 전사한 날짜가 적혀 있었다.
"How many more?"
(3000명의 미국인과 60만 명의 이라크인의 죽음으로도 부족하단 말인가.)
"No blood for oil."
(석유랑 생명을 바꿀 수 없다.)
"No $ for war."
(전쟁하는 데 돈 쓰지 말라.)
"Three years too long, stop the war!"
(3년도 너무 길다. 전쟁을 끝내라.)
손 팻말 내용을 차에 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차도를 향해 펼쳐 보였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별로 없었지만, 버스나 자가용에 탄 사람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손을 흔들어서 이들의 시위에 지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