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전단지가 아닙니다. 일명 '호소 쪽지'입니다.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차고 앞에 주차해 놓은 차량 틈에 간곡한 호소가 담긴 이런 '쪽지'를 꽂아 놓는 차고 주인의 안타까운 심정을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알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윤승원
담을 허물고 차고를 만들면 무엇합니까.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차고 앞에 주차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정작 차고 주인은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일상적으로 겪는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주차 차량에 연락처를 남기지 않는 운전자들의 속사정은 무엇일까요? 무슨 말 못할 죄라도 지었기 때문인가요. 주차해 놓고 하시는 일이 떳떳지 못한 일이기 때문인가요?
@BRI@그런 사정을 이 평범한 시민이 어찌 알겠습니까.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염치없고 무례한 운전자들 때문에 애꿎은 차고 주인만 애를 태우고, 피해를 보아야 하는 것인가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억울한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경적을 누른다, 주변을 샅샅이 수소문한다, 그래도 나타나지 않아 결국 내 집 차고에는 차량을 들여 놓지 못하고, 도로변에 주차했다가 그만 단속 견인차에 끌려간 적도 있습니다. 견인비와 과태료에다가 보관료, 택시비까지 포함하여 자그마치 10여만원을 졸지에 날린 적도 있습니다.
내 집에 꽃밭이며, 대문이며, 심지어 담까지 허물어 간신히 차고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런 황당한 피해를 보고 살아가야 하니 어찌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궁리 끝에 '차고 앞 주차금지' 팻말을 사다가 세워 놓았으나, 그것마저 누군가가 가져갔습니다. 아마도 노상 적치물이라고 하여 단속 관서에서 가져간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이제 지쳤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무례하고 염치없는 차량들이 많다니, 그저 속이 상하고 '후진국형 시민의식'이 한 없이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이제는 '민주시민의 덕목'을 거론하며 '남을 배려하는 시민이 되자'고 호소하기에도 지쳐 버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궁리 끝에 요즘엔 이런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간곡하면서도 정중한 호소가 담긴 '쪽지'를 만들어 늘 소지하고 다니면서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주차 차량에 끼워 넣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