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미제'의 뜻? 그 자체가 숭미사대주의"

한총련에서 뉴라이트로 변신한 최홍재씨, 한총련 의장에게 쓴소리

등록 2007.02.01 17:36수정 2007.02.01 17:36
0
원고료로 응원
한총련 1기 조국통일위원회 정책실장 출신인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이 북한의 선군정치를 옹호한 류선민 15기 한총련 준비위 의장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공론의 장에서 자기 신념 안의 편향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난달 30일 권고하고 나섰다.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데일리NK>와 인터뷰한 류 의장이 '북한 핵은 우리 민족에게 전쟁억지력이 되고 있으며 북한의 전쟁억지력으로 한반도 평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선군정치는 군대를 다른 모든 것에 앞세운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국에도 80년 5월 광주에서 신군부에 저항한 시민들에게 죽음을 안긴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980년 신군부는 소련의 앞잡이 '북괴'의 남침이 우려되거나 그들에게 조종된다면서 저항하는 시민들을 죽였다"면서 "북한도 마찬가지로 미제의 북침이 우려된다면서 무고한 인민들을 군대로 내몰고 수백만을 떼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교했다.

15기 한총련 준비위 류선민 의장은 지난달 26일 <데일리NK>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선군정치와 핵 보유를 긍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5기 한총련 준비위 류선민 의장은 지난달 26일 <데일리NK>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선군정치와 핵 보유를 긍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데일리NK
이어 최 위원장은 "지금 류선민 후배는 김정일을 옹호하고 있지만, 사실 전두환씨가 광주에서 했던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김정일을 옹호하는 것은) 학살의 변론이자 동조이지 결코 운동이 아니다, 파렴치한 범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월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광주학살자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류 후배가 망월동 오월묘역에 갈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도전적으로 문제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류 의장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인권문제는 사회체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인권문제가 있다고) 느껴야 있는 것이지 외부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대목도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서슬 퍼런 권력이 살아 있는 조건에서 광주 사람들에게, 제주 (4․3항쟁 관련)사람들에게 당시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좀처럼 쉽지 않았던 것처럼 말 한 마디에 가족 전체가 수용소로 가야 하는 북한에서 북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북한인권 개선과 관련해서도 최 위원장은 "유엔총회에서 북한에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며 "미국은 북한인권보다 핵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사실상 북한인권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며 움직여온 것은 유럽국가들"이라고 밝혔다.

1기 한총련 중앙간부를 지냈던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류 의장에 보내는 편지글에서 "선군정치 옹호는 광주학살 변론에 해당한다"며 반박했다.
1기 한총련 중앙간부를 지냈던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류 의장에 보내는 편지글에서 "선군정치 옹호는 광주학살 변론에 해당한다"며 반박했다.데일리NK
이어 "유럽국가들이 미제의 사주에 의해 인권문제를 제기한다고 생각하느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핵을 반대하는 것도 미제의 사주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되묻고는 "유럽 좌파들이 가장 강력하게 김정일의 인권탄압을 규탄한다, 모든 것이 미제의 뜻대로 된다는 발상 그 자체가 숭미사대주의에 불과하다"고 충고했다.


최 위원장은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 물에 자신을 비춰보지 말고 사람들 안에 비춰보라)'이라는 격언을 인용해 "공론의 장에서 생각을 드러내고 토론하는 것은 자신의 신념 속에 혹시 있을지도 모를 편향을 교정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며 공개 답장을 요구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4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5.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