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리버 교도소 vs 명인 의대 수술실해당 저작권자
두 드라마를 비교하고 있으려니 미셸 푸코가 <감시와 처벌>에서 감옥과 병원이 비슷하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푸코는 건물 형태와 규율, 폭력, 비합리적이고 억울한 경험들은 두 개의 다른 공간을 비슷하게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폭스 리버 교도소의 웅장함이나 명인대학 병원의 으리으리함은 공간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외부와는 소통되지 않을 것 같은 공간의 억압된 분위기에 짓눌린 공기가 인물들의 갈등을 더욱 자극한다. 인물들 간의 상하 관계는 더욱 벌어져만 가고 약육강식의 현실은 관계들을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로만 기능하게 한다.
<하얀거탑>의 화려함이나 <프리즌 브레이크>의 꾀죄죄함. 외형적으로는 극과 극이지만 이 속에 살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단색의 유니폼을 입고 명령에 철저히 복종하며 누군가를 밀어내야 자신이 지위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3. 친구 vs 배신
무엇보다 두 드라마를 흥미롭게 하는 것은 누가 누구와 한 패가 되고 누가 배신할지를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이클과 장준혁이 기지를 발휘해 갈등을 해소하는 경우에도 주변 인물들과의 앙금은 그대로 남는다. 그 앙금이 다음 이야기에서 위기가 되고 때론 협력을 논의할 구실이 된다.
잘 쓴 대본이 대부분 그렇듯 이토록 긴 이야기에서도 초반부의 작은 설정이 나중에 영향을 미치고, 예전의 적이 현재의 내가 끌어들여야 할 우호세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