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여름, 원폭으로 희생당한 사람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일본 나가사키에서 히로시마까지 1톤의 비석을 끌며 행진한 '스톤 워크 인 재팬 2005' 행사 모습. 이 행사에는 일본인 1500명과 미국인 수십 명이 참가했다.스톤 워크 코리아 일본실행위원회
"한국군 손에 희생된 베트남전 피해자 등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 돼야"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스톤 워크'는 여섯 번째 행사다. 1999년 미국에서 시작한 '스톤 워크'는 2005년 일본에서 5회를 맞이했다. 미국 시민단체 '피스 아비'에서 시작한 이 운동엔 무거운 돌을 한 사람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듯이 평화운동도 여러 나라 시민들과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피폭 60년이던 2005년엔 원폭으로 희생당한 사람을 추모하고자 1톤 무게의 비석을 끌며 나가사키에서 히로시마까지 약 600km를 행진했다.
'스톤 워크 인 재팬'에 참여했던 이토 칸지씨는 당시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토 칸지씨는 "'스톤 워크 인 재팬'이 단순히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인줄만 알았으나 그것이 아니었다"며 "원폭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일본인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미국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감명 받았다"고 당시 느낌을 설명했다.
히로세 마사히토 대표위원은 '스톤 워크 인 재팬'을 계기로 올해 '스톤 워크 코리아'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히로세 마사히토 대표위원은 "일본인들에겐 전쟁 때문에 고통 받은 아시아인에게 사죄하는 마음이 있다"며 "이런 마음으로 스톤 워크 행사를 진행하면서 교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에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는 후쿠오카현 이이츠카시의 무궁화당에서 키타규슈시의 오다야마묘지까지 '사전 스톤 워크 코리아'를 준비하고 있다. 무궁화당은 치쿠호의 탄광에 강제 연행돼 죽은 한국인을 추모하는 곳이고, 오다야마 묘지엔 고국으로 돌아가다 조난당해 죽은 한국인들이 안치돼 있다. 한국인이 관련된 상징적인 장소를 3월 24일부터 25일간 행진함으로써(46km) 일본인의 사죄하는 마음을 모으고자 하는 취지다.
강제숙 평화시민연대 대표는 이번 행사와 관련, "단순히 손님이 오니까 맞이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군의 손에 희생당한 베트남전쟁 피해자, 6·25 피해자들에 대해 주체적으로 고민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방 공간에서 한국인을 가해자,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해 지난 1월 논란을 불러일으킨 <요코이야기>의 저자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씨가 이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씨는 2월 초 <중앙일보>와 한 서면인터뷰에서 "일본 평화단체가 '스톤 워크 코리아 2007'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5월 1일부터 그들과 함께 한국인들에게 더없이 깊은 사과를 하고자 하며 한국과 아시아, 세계를 잇는 평화의 다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제숙 평화시민연대 대표는 28일 통화에서 "요코씨가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들은 바 없다"고 말한 뒤 "(하지만) 정치, 종교 등을 떠나 누구나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가비는 없으며 참가 기간은 하루부터 전 코스 일정까지 다양하게 정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이나 문의는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홈페이지 kr.blog.yahoo.com/peacewalk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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