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수락산 초입, 장승 부부윤재훈 아직 새벽 안개가 채 가시지 앉은 초입에서 부부 장승이 찾아오는 길손을 반갑게 맞이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올라가라고, 그리고 쌓였던 먼지들을 훌훌 털고 오라고. 아마도 하산 길에는 내 몸속 구석구석에서 약간은 푸른 냄새가 날 것만 같다. 큰사진보기 ▲끝이 보이지 않은 계단 아래로, 단풍인지, 낙엽인지...윤재훈 은류폭포가 보이는 산언저리쯤에서 한숨 한 번 돌리고, 한 계단 두 계단 정처 없이 오르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으로 우리 산하에서 보기 힘든 수십 장의 폭포가 흘러내린다. 여름철 장마 때라도 올라치면 그 기세가 온 산을 울리고도 남는다. 이곳은 수락폭포의 고결한 물처럼 살다간 조선시대의 선비, 매월당 김시습의 아픈 기억이 서려있다. 큰사진보기 ▲땀을 식히며, 막걸리 한 잔윤재훈 내린 봄비 속에 물은 수십 장 아래로 하염없이 떨어지고, 넓다란 바위 위에 삼삼오오 앉아 막걸리 한 사발에 땀을 식히다 옆을 보니, 폭포 바로 위에 금류동천(金流東川)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이 곳 수락산에은 은류폭포, 금류폭포가 사이좋은 부부처럼 흐른다. 달빛 좋은 날 먼발치에서 은류폭포를 바라보거나, 얼음장 얼어붙은 겨울날 바라보는 것도 가히 장관이다. 이곳 수락산은 그 이름처럼 물이 아주 풍부하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명산이다. 여름날 계곡 이슥한 곳으로 내려가 수락산 맨발과 목욕이라도 한 번 하고 나면, 이 세상의 어떤 삶도 부럽지도 않다. 큰사진보기 ▲불심윤재훈 바로 그 위는 내원사다. 이 절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절로서 조선 정조대왕 때 이곳에서 300일을 기도하여 조선 23대 순조가 탄생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불경 소리 귓전으로 시원하게 들으면 절 마당에 들어서니, 울퉁불퉁한 탑신 위에 동전들이 잔뜩 쌓여 있다. 100짜리, 500짜리, 어떤 이는 아예 잔돈을 다 털었나보다. 백 원짜리가 사이좋게 가지런히 누워있다. 노자돈 떨어진 길손이 주어가도 하루치 양식은 충분할 듯하다. 큰사진보기 ▲감로수윤재훈 수락산 정상은 638미터다. 그리고 바로 그 아래 산장과 약수터가 있다. 이곳의 물은 사철 마르지 않는다. 큰사진보기 ▲즐거운 산행윤재훈 달디 단 물을 한 사발 들이키는데, 어디서 기타 소리와 노래 소리가 들린다. 이미 산행의 흥이 오른 등산객들과 산장 주인 털보 아저씨가 마주앉아 7080노래가 한창이다. 큰사진보기 ▲즐거운 부부윤재훈 산장 아줌마는 6개월 전부터 기타를 배웠다고 한다. 그것도 털보님이 막무가내로 접수를 시켰다는데, 이제는 그 실력이 제법이다. 이미 기타의 재미에 흠뻑 빠진 모습이다. 큰사진보기 ▲산장은 즐거워윤재훈 행복하게 보이는 산장 부부, 그들의 언저리 뒤로 날빛이 많이 어두워 졌다. 큰사진보기 ▲안개 속, 수락산 정상윤재훈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윤재훈 (yunjaehoon) 내방 구독하기 약 5년여 세계오지 배낭여행을 했으며, 한강 1,300리 도보여행, 섬진강 530리 도보여행 및 한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습니다. 이후 80일 동안 5,830리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였습니다. 전주일보 신춘문예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 시를 쓰며, 홍익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삼귀의三歸依'가 아닌 '이귀의'만 하고 싶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5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며, 수락산을 오르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국감 골프' 민형배 의원 고발당해…"청탁금지법 위반"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이준석의 폭로 "윤 대통령, 특정 시장 후보 공천 요구"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