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명품' 온라인몰 사기 판매 기승

대부분 중국에 위치... 돈만 떼이고 상품 못받아 피해자 속출

등록 2007.03.06 11:07수정 2007.03.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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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윤모씨는 '짝퉁' 명품 가방을 판매하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방을 구입하고 대금으로 22만5000원을 송금했다. 그 후 세관으로부터 물건을 반품시켰다는 연락을 받고 해당사이트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반품 받으면 다시 우송해준다고 하더니 얼마 후 사이트가 폐쇄돼 버렸다. 그동안 연락은 이메일로만 했는데 메일 답변도 오지 않는다.

정모씨는 '짝퉁' 명품을 취급하는 사이트에서 시계를 구입하고 12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주문조회에는 계속 결제대기 상태로 돼 있어 게시판에 무통장으로 송금했다고 글을 올렸지만 업체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고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는다.


시중가보다 싸게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른바 ‘짝퉁’ 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을 노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들 쇼핑몰은 고객들이 돈을 입금한 후에도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질 낮은 제품을 우송하는 것은 물론 판매 이후 쇼핑몰을 아예 폐쇄하는 곳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전자상거래센터(http://ecc.seoul.go.kr)에 따르면 2007년 들어서만 짝퉁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입금한 후 제품을 받지 못했거나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자가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쇼핑몰들은 대부분 사업장 소재지가 홍콩이나 중국 등에 있고, 사이트에 표기돼 있는 연락처로는 전화 통화조차 되지 않아 피해 구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해당 쇼핑몰에서 제품을 보냈지만 세관에서 짝퉁 제품인 것이 발각돼 반송된 후 환불을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가격에 비해 턱없이 질 낮은 제품이 우송돼 반품을 하려고 해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게 고객들의 불만이다.

더욱이 쇼핑몰 서버 소재지가 이스라엘이나 중국 등지에 위치하고 있을 경우 피해 발생 후에도 사이트 폐쇄나 운영 중단을 요구하기가 힘들다. 해당 쇼핑몰들은 홍콩 등 해외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한글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금은 현금 결제만 가능하며 국내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해당 사이트들의 많은 수가 이스라엘에 서버가 있는 점으로 보아 동일범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정지연 팀장은 "피해자 대부분이 20~30대 여성으로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명품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쉽게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온라인에서는 해외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팀장은 "기본적으로 짝퉁 제품은 국내 반입이 금지되어 있어 세관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히 해외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현금 결제만 가능한 사이트는 일단 의심해보고 이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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