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정광다라니경>, 최고(最古) 기록 일본에 넘겨주나?

석가탑 중수기 해독에 따른 <무구정광다라니경> 제작연대 논란

등록 2007.03.10 12:36수정 2007.03.1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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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묵서지편의 일부

묵서지편의 일부 ⓒ 국립중앙박물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무구정광다라니경> 제작연대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곤욕을 겪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묵수지편'으로 불리던 문서 내용에 중수기 즉 재건축관련한 기록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태평 4년(1024년) 불국사 무구정광탑중수기로 시작하는 중수기에는 1022년 1월 석가탑의 중수를 시작하여 1024년 3월 중수를 마무리하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이 중수기에는 석가탑의 중수를 마칠 즈음 탑 안에 안치한 물품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기록 안에 <무구정광다라니경>이 포함되어 있다.


석가탑은 751년 창건 이후 중수된 적이 없다고 알려졌으나, 중수기의 발견으로 인해 우리 역사에 대한 심각한 오류 가능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와 함께 석가탑 안에 안치된 여러 유물들의 제작연대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즉 <무구정광다라니경>은 그동안 석가탑 창건 연대인 751년으로 추정하여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경>(770년)에 20년 정도 앞선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중수기 기록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이 보유한 것이 될 수밖에 없어 사계는 바싹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창건 당시 안치된 유물을 중수 때 다시 넣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다소 옹색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묵서지편'에 대한 조사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조사가 마치는 대로 <무구정광다라니경>과 <보협인다라니경>의 제작시기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밝힌 자료에 따르면, 110여 쪽에 이르는 '묵서지편'은 보협인다라니경, 1024년 불국사무구정광탑중수기, 1038년 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 보시명공중승소명기 등 최소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이 가운데 1024년에 쓰인 무구정광탑중수기의 일부분이고, 묵서지편에는 필사본으로 된 12장의 보협인다라니경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전체 내용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일체여래심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의 앞부분부터 끝부분까지의 내용이 고루 포함되어 있다.


박물관 측은 이 보협인다라니경은 필사본으로, 1007년 개성 총지사에서 간행된 보협인다라니경이 목판본인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면서 <무구정광다라니경>의 제작연대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 일단 부정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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