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성급한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우려"

14일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만나 "국민적 공감대 이뤄가면서 해야"

등록 2007.03.14 13:01수정 2007.03.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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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남북 간에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대북정책 완화 방침을 내비친 가운데 강재섭 대표도 남북정상회담에도 반대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14일 오전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다.

다만 강 대표는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북한이 핵을 폐기하기 전에 성급하게 정상회담을 추진하면 혹시 국가 이익 도매급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어 강 대표는 "정상회담을 한다고 열린우리당이 유리한지 한나라당이 유리한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문제를 먼저 화제에 올린 것은 문재인 비서실장이었다. 문 비서실장이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까 한나라당 대북정책이 변하는 것으로 나왔는데 그런 변화들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강 대표가 "우리도 남북 관계에 있어서 무조건 과거처럼 형식적인 상호주의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수해가 한참 났을 때 정부에게 북한 인도적 지원하자고 했고, 그 이후에는 핵문제가 터져서 북한 문제에 우리의 국익을 해치면서 너무 그렇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얘기였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늘 입장이 북한은 계속 우리의 적이기만 하다 이런 입장으로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 비서실장이 "특사도 필요하면 보낼 수 있다, 보낼 때는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강 대표는 "과거 박지원씨는 국민들 모르게 해서 선거 직전에 밝히는 것은 정략적이었다, 추진하려면 국회에 보고도 하고 국민 공감대를 이뤄가면서 해야 한다"고 말을 받았다.


한편 강 대표는 문 비서실장의 "개헌에 대해 정당들이 합의점을 도출해달라"는 협조 요청에 대해서는 "다른 정당들도 금년 개헌에 반대하는데 모여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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