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달리는 길가의 바자르이승철
요르단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사막의 풍경은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이곳에도 개발의 손길이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저곳에 제법 높직하게 쌓아올린 흙무더기들이 바라보인다. 공장을 짓기 위해 터를 닦는 모습 같기도 하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조금 더 달리자 저 멀리 바닷가 쪽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바라보였다.
"저 곳이 인산을 채취하여 가공하는 공장입니다."
요르단은 석유가 나지 않는 대신 인산이 많이 매장되어 있어서 국가 경제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비료의 원료가 되는 인산의 매장량은 세계에서 4위로 이 나라의 거의 유일한 수출품목이라고 한다. 흙무더기가 쌓여 있는 곳은 인산을 채굴한 흔적이었다. 인산공장 부근에는 열차가 다니는 철로도 놓여 있었다.
이 철로가 인산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인산수송 철도인데 이 철도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과 시리아의 수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이기도 했다. 인적 물적 교류가 많은 이웃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 사이를 운행하는 여객열차도 1주에 2회 왕복 운행한다고 한다.
시간은 어느새 정오가 지나고 있었다.
"잠깐만 더 가면 바자르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점심을 드시도록 하겠습니다."
가이드 안 선생이 시계를 보며 일행들에게 점심 먹을 장소를 안내해 주었다.
"바자르가 식당이름입니까?"
일행 중 한사람이 바자르라는 낯선 이름이 궁금한 듯 묻는다.
"바자르는 가게나 시장을 일컫는 말인데 들어가 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러고 보니 바자르라는 말은 이집트에서부터 듣던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