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OOO씨 댁 이야기가 역사가 된다

전국민속자료보전계획 작년 제주에 이어 전북민속의 해 협약

등록 2007.03.26 11:26수정 2007.03.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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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과 전라북도는 3월 22일 2008 전북민속문화의 해 협약식을 가졌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전라북도는 3월 22일 2008 전북민속문화의 해 협약식을 가졌다국립민속박물관

전라도하면 사람들에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판소리, 춘향이, 농악 등이 있을 것이다. 전라도는 오래전부터 전통문화의 보고로 인식되고 있다. 비단 전라도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지역마다, 마을마다 각기 독특한 개성을 갖춘 문화를 키워왔다.

골짜기 하나만 넘어가도 장구가락이 다르다는 말까지 전해지는 것을 보면 비록 영토는 작아도 문화적 자가발전이 왕성했언던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전라도는 예부터 비옥한 곡창지대를 끼고 있어, 풍부한 문화예술을 꽃피워 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06년부터 2년 단위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민속문화의 해> 사업이 작년 제주를 기점으로 출발하여 그 두 번째 지역으로 전라북도와 사업협약을 맺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과 전라북도(도지사 김완주)는 지난 22일 전라북도 도청에 모여 ‘2008 전북민속문화의 해’ 사업협약식을 가졌다.

이로써 올해부터 국립민속박물관과 전라북도 문화계인사들이 한데 모여 2년간 전라북도 민속자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집약적인 조사 및 정리에 들어간다. 먼저 민속문화가 잘 보존된 마을 몇 곳을 지정해서 해당 사업기간 동안 상주조사인원을 파견해 상세한 기록작업에 들어간다.

이 방법은 일반적인 조사와 달리 현대사에 가려진 근대의 흔적을 발견하고 사진 등 영상기록과 인터뷰를 통한 문자기록을 남길 수 있어 기대되는 바가 크다. 이 방식의 민속조사는 이미 작년부터 진행 중인 제주에서 큰 호응과 결과를 남겨서 앞으로 전라북도에서도 숨겨진 민속의 보고들이 잘 조사.정리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대상 지역은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심포마을과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마을로 선정되었다. 이 두 마을의심층조사를 통해 사진.영상 등 전북민속자료 DB를 구축하게 되며, 이를 통해 전북민속문화의 지속적인 개발가능성을 모색하는 토대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사항은 일반적인 민속조사의 방법적 접근 외에 ooo씨 댁 생활재조사라는 부분이다. 이는 일반적인 개괄적 조사의 통시성에 한 가계사의 이모저모를 통해 세세한 민간의 살림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조사를 위해 민속연구원은 거의 살다시피 해당 가족들과 접하면서 모든 생활요소를 기록하게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추진하는 ‘민속문화의 해’가 아니어도 각 대학, 각 지자체가 민속자원에 대해 연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국가사업으로 전국단위 민속자료조사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한때 민속의 소중한 자료이자, 다시는 복원할 수 없는 초가집을 전근대의 소산으로 보던 시각이 있었던 때가 결코 아주 먼 과거는 아닌 것을 상기하면 이번 사업이 갖는 의미는 단지 해당 사업을 떠나 음미할 요소가 많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향후 2년간 전북과 함께 민속조사를 수행하는 동시에 민속과 박물관 관련 다양한 공동사업을 벌이게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새 아이콘이 된 ‘찾아가는 박물관’의 집중적인 순회 및 전북 소재 사립박물관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하게 된다.


22일 협약식을 마친 신광섭 관장은 “전북 민속문화의 해를 통해, 전북의 민속 문화를 집중 발굴하게 될 것이다”라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길에 전북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완주 전북지사도 “전북민속문화의 해 협약식 체결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북의 다양하고 독특한 민속 문화가 집중 발굴되고 보존되어, 소중한 민속자료들이 폭넓게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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