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의 대북접촉 주선자로 알려진 권오홍씨가 30일 오후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다음은 권씨가 소개한 안희정-리호남 만난 경위.
"북한이 처음 남쪽과의 접촉을 제안한 것은 지난해 9월 20일이었다. "현재 공식라인은 대화가 안 되니 노무현 대통령의 진의를 알고 싶다"며 이를 확인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안희정씨와 이해찬 전 총리를 거명했다. 북한은 특사 파견이든 남북 정상회담이든 대화를 하자는 것이었다.
나는 이를 안희정씨에게 전달했는데 10월 2일까지 안씨로부터 답이 없었다. 북한은 10월 3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핵실험을 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고 9일 핵실험을 했다. 북한과 통하는 라인은 전혀 없었다.
결국 안씨는 10월17일 북쪽을 만나야겠다고 결정했고 10월 20일 리호남 참사를 만났다. 당시 국정감사차 베이징에 왔던 이화영 의원도 이 만남에 동행했는데 그는 주역은 아니었다.
안씨는 리 참사를 만나 "비선을 활용하지 말고 공식 라인을 살려서 얘기하자"고 말했다. 북쪽은 공식라인을 살리는 데 동의하지 않았고. 결국 첫 만남은 결렬되었다. 그러나 쌀과 비료지원을 전제조건처럼 얘기한 적은 없다. 리 참사는 '쌀과 비료 지원은 국회 동의가 없으면 어렵지 않은가? 그러나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정도만 말했다'고 다르게 설명했다.
그러나 북쪽은 (노 대통령 측근인) 안씨의 무게감을 인정해서 21일 오전 8시께 리 참사가 안씨와 전화통화를 해서 11월 9일이나 11일 확정 회담을 열어 특사 파견과 남북정상회담으로 가자고 제안했고 둘은 합의했다. 이 전화통화에서 북쪽은 6자회담에 복귀할 뜻도 전달했다.
당시 북한은 확정회담에 나올 사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보가 가능하며 60대의 인물이라는 등 4가지 조건도 말했다.
그런데 11월초 모 신문(<오마이뉴스>)에 기사가 나며 북측은 발끈했고, 확정회담은 무산되었다. 북한은 "밖에서 만나면 자꾸 새니까 안희정씨가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안씨는 평양행을 거부했고 결국 안씨와 리 참사 만남 때 동행했던 이화영 의원으로 바뀌었다.
12월 16~19일 이화영 의원과 내가 평양을 함께 방문해 북한 민화협 박경철 부위원장, 김성혜 참사 등을 만났다.
이 의원은 만찬 때부터 "한반도와 관련된 것들을 진지하게 만나서 토론해보자, 그리고 이를 위해 특사를 받아야 한다"는 등 노 대통령의 뜻을 북쪽에 전했다. 이 의원은 평양행 직전인 12월 12~13일께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갑자기 12월 말부터 이 비선라인을 정리해버렸다. 국정원이 우리 라인보다는 공식라인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고서가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이 사실을 2월 22일에야 이호철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부터 전화로 통지받았고 지난 3월6일 이화영 의원으로부터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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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6자회담 복귀, 안희정-리호남 만남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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