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용
1등은 치타. 타조와 사슴은 공동 2위. 토끼가 3등. 얼룩말 4등. 사자 5등. 기린 6등. 캥거루 7등. 코끼리 8등. 꼴찌는 돼지. 사람은? 사람은 꼴찌와 다름없는 9등! 약한 것이 사람이라더니 진짜네요.
무기 같은 거 없이 1 대 1로 맞장 뜨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동물들과 싸우라면 인간이 제일 약할 거예요. 근데 뭘 믿고 동물들을 그렇게 괴롭히는지. 허구헌 날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자연을 훼손하고 동물들 보금자리 빼앗고.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 만화 등을 보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의 역습이나 동물들의 반란 등이 나오는 데, 어쩌면 이게 단순히 공상의 세계에서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긴,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기온 등으로 인한 기상이변의 재앙이 나타나고 있으니 인간의 욕심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가만히 보니 치타와 사자 빼고는 다들 약한 초식동물이네요. 사슴이 2등이고 토끼가 3등이라는 데에서 괜히 마음이 짠해지네요. 에구, 살아남으려니 빨리 달릴 수밖에. 큰 눈 동그랗고 뜨고는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맹수 피하려고 낮이나 밤이나 긴장하고 있을 녀석들을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그러네요.
하긴 뭐, 약육강식의 법칙이 동물들의 세계에만 있나요? 더 잔인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우리네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가 합니다. 경쟁과 효율이라는 자본주의 수레바퀴 속에서 내가 살려면 누군가를 이겨야만 하는 세상, 내 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를 착취해야 하는 세상, 사람 나고 돈 난 것이 아니라 돈 나고 사람 난 세상이 된 요즘 세상!
말로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동물의 세계보다 더 잔인한 이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과연 언제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이 올까요? 그런 세상을 만들 수는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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