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그믐밤들놀음 첫번째 공연 고사김문창
대전에서 활동하던 극단 터가 2001년 충북영동군용화면 자계리 폐교된 초등학교에 자계예술촌을 만들어 정착한지 6년이 넘어서고 있다. 자계예술촌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그믐밤의 들놀음'을 통해 지역주민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생활공동체를 이루려는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12월부터 3개월 동안 길이 미끄러워 공연을 열지 못하던 자계예술촌이 3월 31일 첫 공연을 시작했다. 박창호 자계예술촌 촌장은 "겨울에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신명나는 무대로 함께 즐기며 풀어보시고요. 새 힘을 받아 올해 농사 풍년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믐밤 들놀음 지화자!"로 인사했다.
올해 그믐밤의 들놀음 첫 마당으로 새 풍년 악가무(樂歌舞) 무대를 펼쳤는데, 정해년을 기리는 고사를 시작으로 '울려라 우리가락' 풍물한마당, 김지영의 소리와 고수 장철기의 장단으로 '판소리 흥부가', 극단 터 단원들의 '너울대는 몸짓' 보성 오광대에서 말뚝이, 승무, 문둥이 춤 공연, 창작판소리 '토끼와 거북이', 뒷풀이 공연으로 꾸며졌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관심을 끈 것은 창작판소리 토끼와 거북이 경주모습, 김지영씨는 산토끼 노래를 판소리 버전으로 같이 부르게 하면서 관객을 참여시키고, 토끼와 거북의 경주 내용을 바꾸어, 아이스크림 내기 경주에서 이긴 거북이 토끼와 서로 나누어 먹는 모습으로 각색해 공연하여 관객에게 호응과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영동과 무주, 대전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는데, 이중 어린이가 40여명을 차지했다.
자계예술촌은 4월 조성진의 '마임세상', 5월 '인형의 꿈', 6월 '춤추는 말뚝이', 7월 '나로의 꿈', 8월 연극 '기치', 9월 '나는 누구인가', 10월 창작 연극 '그림자, 그림자', 11월 연극 '스트립티즈' 등이 올해 공연계획으로 잡혀있다.
자계예술촌 공연에 3년째 참석한다는 대전에 사는 한 주민은 "고향이 무주라 한 달에 한번 부모님을 찾아뵙고, 또 아이들에게 신명나는 우리가락장단과 전통춤, 창작극 등을 보여줄 수 있어 자주 찾아온다"며 "이곳은 물이 맑고 산수가 좋아 여름에는 개울가에서 가족과 함께 놀고, 공연보고 주민들이 정성껏 만들어주는 맛있는 잔치국수도 먹는 등 예술과 주민이 마을 생활공동체를 일구어가는 모습을 볼 때 1석3조의 기쁨을 얻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