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으로 깔린 쑥과 소금창고정현순
친구와 난 좁은 염전 길을 걸으면서 "우리나이에 이렇게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렇지"하면서 계속 걸었다.사진 찍을 일이 있으면 사진을 찍고 그렇지 않으면 구경을 해도 좋은 곳이 바로 그곳이다.
하지만 그곳은 의외로 구경할 것도 많은 곳이기도 했다. 나보다 친구가 그곳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기에 "여긴 왜 이대로 놔두는 거니"라고 물었더니, "왜긴 시에서는 개발을 하려고 하고 환경단체에서는 개발을 하면 안 된다고하니까 아무도 손을 못대고 있는 거지" 한다.
"그럼 무너지는 소금창고 관리를 좀 잘 하면 좋을 텐데. 이대로 놔두면 우범지역이 될까봐 걱정된다" "글쎄 누가 아니래니" 우리가 아무리 걱정을 해도 방법이 없는 일이다. 얼마나 걸었을까? 족히 2시간은 걸은 듯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향을 바꾸었다. 그때 쑥이 지천으로 깔린 곳과 방긋이 웃고 있는 작고 귀여운 꽃다지 무리를 발견했다.
그것들을 소금창고와 함께 찍기 위해 우린 거의 땅바닥에 눕다시피 하며 그것을 찍었다. 우린 서로 사진을 찍을 때 "좀 더 좀 더 누워야지"하며서 장난기가 발동하기도 했다. 누가 우리모습을 봤으면 "미쳤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우린 정말 즐거웠다. 그것이 비록 반나절 짧은 여행이었지만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라서 더욱 좋은 시간이었다.
노란 꽃다지와 깨끗한 쑥의 무리들을 보니깐 그곳을 도시적으로 개발하기보다는 잘 보존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