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불빛> 표지 입니다.보물창고
<다락방의 불빛>의 저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 쉘 실버스타인이다. 그는 6·25 당시 한국전에 참전하여 국군 신문에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다락방의 불빛>은 미국 학교도서관협회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카툰풍의 간결함과 경쾌함이 유머와 재치, 상상력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읽는 이에게 하여금 상쾌한 웃음을 전한다.
다락방의 불빛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안온함, 감춰진 보물, 낡은 일기장이나 책, 빛바랜 앨범, 또 뭐가 있을까 생쥐, 옛날이야기, 랜턴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대체로 낡고 오래된 것에서 풍기는 따뜻함과 신비스러움. 그런 이미지와 이 책을 연결해 본다면 다락방 불빛에서 그려낸 보물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처럼 쓴 카툰 한편은 동화 한편을 읽는 것 같다. 그 간결함이 동화처럼 느껴지는 것은 글에서 못 다한 말을 그림으로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그림 속에 늘려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림 역시 글처럼 간결하다. 그렇지만 작가는 간결한 글과 그림 속에 할 말을 다 하고 있다. 독자 역시 그가 하고자하는 말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또 이 책의 한편 한편의 글은 각각이 한 토막의 개그와 같다. 어쩌면 아이들 시선으로 세상을 그려내면 모든 게 개그가 될지 모르겠다.
저밖에 모르는 아이의 기도
하느님, 이제 잠자리에 들려고 하거든요.
제 영혼을 지켜 주시고
제가 만일 깨어나기 전에 죽거든
하느님, 제 장난감들을 모두 망가뜨려 주세요.
다른 애들이 갖고 놀지 못하게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