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는 사랑을 베푼 자만이 받는다는 뜻

음성품바축제 19일부터 22일까지 음성군에서 개최

등록 2007.04.18 09:55수정 2007.04.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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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봄나들이는 어디로 갈까? 충북 음성으로 가보자.

충북 음성에서는 4월 19일(목)부터 22일(일)까지 4일 동안 '음성품바축제(http://pumba21.com)'를 진행한다.

음성품바축제란 전국의 내로라하는 품바들이 음성에 모여 품바왕을 선발하고, 구경꾼이 직접 품바 분장을 하고 품바 먹거리를 시식해보는, 말 그대로 품바축제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왔네' 각설이들의 공연에 배꼽 빠지게 웃다가 좀 진정이 되는가 하면 옆에 있는 친구의 품바분장에 한번 더 웃는다. 얼굴을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입술, 빨갛게 잘 익은 딸기 같은 코, 큰 콩알만한 점 등 품바분장도 가지가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행사도 많다. 음성품바축제에는 각종 체험행사만 13가지, 참여해서 상품까지 받을 수 있는 겨루기 행사가 8가지, 음성과 품바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전시행사가 9가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공연행사가 7가지, 특별기념 행사가 4가지 등 총 40여 가지의 행사가 펼쳐진다.

이중 '품바움막짓기대회'는 음성품바를 만든 최귀동 할아버지의 움막생활을 재현한 행사다. 짚을 엮어 벽과 지붕을 만들고,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찌그러진 솥뚜껑, 녹슨 곡괭이 등을 지붕 위에 얹어 각설이 집을 마련한다. 폐타이어 두어개 겹쳐 놓고 널빤지 하나 얹으면 식탁도 금세 만들어진다.

'품바사진촬영대회'에 나선 카메라맨들의 셔터를 무한정 눌러 댈 수 있게 하는 것은 품바들의 표정이다. 특수효과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특이한 품바꾼들의 표정을 촬영할 수 있다. '품바분장'으로 이미 해학이 잘 드러난 얼굴은 조금만 표정을 바꾸어도 즐거운 듯 슬픈 듯 수천가지의 표정들이 연출된다.

품바 고장에 왔으니 '품바밥 먹기'는 그야말로 별미다. 여기에 후식으로 '가락엿치기대회'에 참가해 엿도 얻어먹고 상품도 타면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품바타령 절로 나온다.

품바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거지왕을 뽑는 품바왕 선발대회다. 품바왕이 되기 위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품바들이 다 모이는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품바들은 개그맨보다 더 재미있고 독특한 풍자와 해학을 온몸으로 선보인다. 폭소만발의 공연은 물론이고, `어얼~씨구나` 하고 시작되는 품바가락 하나면 벌써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찾아 들고, 재치와 입담이 어우러진 공연 속에선 너도 나도 박장대소요, 포복절도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웃음의 파도가 너울거리니, 봄의 나른함이란 찾아볼 데가 없다.

제8회 음성품바축제 반영호 추진위원장은 “러시아에서는 돈 많은 은행가나 사업가 등, 신흥 재벌들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미 삼아 거지나 소매치기, 창녀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음성품바축제는 단순한 구걸체험이 아닌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체험문화 및 기부와 봉사 체험의 축제”라고 설명했다.

품바는 한자의 `품(稟)`자에서 유래되어 `주다`, `받다`의 의미를 갖고 있으니, `품바`의 뜻을 제대로 풀면 `사랑을 베푼 자만이 희망을 가진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풍자와 해학이 함께 묻어나는 단어인 셈이다. 음성품바축제는 꽃동네 설립의 계기를 마련한 거지성자 최귀동 할아버지의 박애정신이 이 `품바`라는 단어에 어울려 선인들의 멋스러움도 함께 느껴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중 품바분장, 품바 허수아비 만들기, 품바목걸이 만들기, 음성고추 심어보기, 석화공예, 과학쇼, 솟대 만들기, 품바사생대회 등 체험행사가 아이들을 위한 행사라면, 엿치기, 가훈쓰기, 인절미체험, 걸인밥 먹어보기, 품바가요제, 남사당놀이 등은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다.

이외 부대행사로 품바의상전, 품바거리 시화전 및 사진전, 농특산품 전시 등 볼거리 전시행사가 곁들여진다.

덧붙이는 글 | ▲찾아가는 길
1.승용차 : 중부고속도로 음성IC → 82번 지방도 → 금왕읍 → 37번 국도 → 음성읍 → 설성공원
2.시외버스(문의 : 음성시외버스터미널 043-872-2448)
서울(동서울터미널) → 음성 : 30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청주 → 음성 : 10분 간격 운행, 1시간 소요
충주 → 음성 : 10분 간격 운행, 30분 소요
대전 → 음성 : 10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3.철도(문의 : 음성역 043-872-7788)
음성역, 보천역, 소이역으로 가는 열차 이용

덧붙이는 글 ▲찾아가는 길
1.승용차 : 중부고속도로 음성IC → 82번 지방도 → 금왕읍 → 37번 국도 → 음성읍 → 설성공원
2.시외버스(문의 : 음성시외버스터미널 043-872-2448)
서울(동서울터미널) → 음성 : 30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청주 → 음성 : 10분 간격 운행, 1시간 소요
충주 → 음성 : 10분 간격 운행, 30분 소요
대전 → 음성 : 10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3.철도(문의 : 음성역 043-872-7788)
음성역, 보천역, 소이역으로 가는 열차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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