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 "MBC 보도는 허위다"

4월 15일 주일설교서 주장...좌파 정권의 음모론도 제기

등록 2007.04.19 22:10수정 2007.04.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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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홍도 목사는 자신이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도 좌파 정권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또 MBC의 보도도 허위라고 주장했다.

김홍도 목사는 자신이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도 좌파 정권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또 MBC의 보도도 허위라고 주장했다. ⓒ 뉴스앤조이 유헌

김홍도 목사(금란교회)가 MBC의 '뉴스후' 보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목사는 4월 15일 주일 설교에서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라는 제목의 주일 설교에서 "MBC의 보도는 전부 진실성이 없는 허위 보도요, 편파적이며 일방적인 것이다"며 "사기꾼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MBC의 보도가 나간 뒤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와 만난 일화도 전했다. 그는 "조 목사가 자신에게 '지는 해에 화상을 입는다'"라고 말하며, "제발 극단적으로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조 목사가 자신에게 한국교회의 보배라고 말했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금란교회가 망하면 작은 교회들도 망할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김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개인이나 가정이나 사법부나 국가적으로 공평과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절대 명령이고, 그래야 나라도 사회도 건전하고 튼튼해진다"며 "옛날에 신문이나 라디오, TV가 있었다면 공평하고 진실에 입각한 정직한 방송을 하라고 명령했을 것이다"고 했다.

"교인들 강하게 기도해달라"

그는 MBC가 "부목사의 사택을 전부 내 개인 소유라고 했고, 통장이 6개도 없는데, 61개나 있다고 보도했다"며 "전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8년 전에도 MBC가 자신에 대해 보도했을 때 청와대까지 동원해 화해 각서를 쓰고 다시는 방송을 안 하기로 했는데, 재탕·삼탕 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좌파 정부가 2탄·3탄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들이 이렇게 대형 교회를 비판하는 보도를 하는 이유는) 대형 교회를 파괴하는 것이 빨갱이들의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형 교회를 비판하는 보도를 한 MBC와 청와대 모두 빨갱이라는 얘기다.

김 목사는 "사법부에서 유죄를 받은 것도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검찰이나 재판부도 사실 심리를 해서 옳고 그름을 재판하는 것이 아니라, 상부의 지시대로 각본에 짜인 대로 밀고 나간다"며, "좌파 정권이 들어선 다음에 더하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의 설교는 좌파 사상 척결로 마무리됐다. 김 목사는 "좌파 사상은 무신론의 적그리스도 사상"이며, "교회 말살론이기 때문에 교회를 파괴하고 매장시키려는 사탄의 음모가 들어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교인들이 강력한 기도로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설교 초반 "자신이 공평과 정의를 주제로 난생 처음 설교를 한다"며, "준비를 하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또 "왜 진작 이런 주제로 설교를 하지 않았는지 후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나님이 얼마나 공평과 정의를 많이 말씀하셨느냐"며 "사랑의 하나님으로만 알고 공의의 하나님, 정의의 하나님, 끝까지 죄를 회개치 않을 때에는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공평과 정의에 대한 설교를 시작하며 이런 예화를 들었다. 자신이 중학교 때 감명 깊게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것이다.

"한 갱단의 두목 아들과 다른 젊은이가 싸움을 하는데 총을 쏴서 한 명이 죽는 총싸움이었습니다. 갱단 두목이, 하나 둘 셋을 세서 열 발자국 걸어간 다음에 돌아서서 쏴야 하는데 공평하게 하지 않고 약속을 어기면 먼저 그 사람을 쏜다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두 사람이 양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열 발자국 째 돌아서서 쏴야 하는데 두목의 아들이 아홉 발자국 가서는 돌아서서 쏘려고 할 때에 두목이 보고 있다가 자기 아들을 먼저 쏴서 죽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록 갱단 두목이기는 해도 공정하게 판단해서 바르지 못하게 행동하는 자기 아들을 가차 없이 사살하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또 우리가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욕심과 시기·고집·교만 때문이라며, 공의가 춤을 추고 진실이 노래하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자며 설교를 끝맺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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