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7시경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에서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한나라당의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김보성
지난 17일 한나라당 정치관계법 정비특위가 선거기간 중 촛불집회를 금지하는 등 내용을 담은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발표하자 당 내부와 정치권, 시민단체들에서 역풍이 불고 있다.
개정안에는 대선기간 중 촛불집회 금지를 비롯해 국가 보조금 또는 지원금을 받는 시민단체 대표자 등의 선거운동 금지,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 방송 금지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안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위 차원의 검토안에 불과하다, 발표 내용 중 위헌성 있는 조항들도 있는 것 같다"며 개정안이 당의 공식 방침이 아니라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의 다른 인사들도 '당이 너무 심하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규탄했다.
이처럼 각계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정치관계법 정비특위의 개정안에 대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9일 저녁 7시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에서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학생 30여명이 모여 촛불집회 금지를 비꼬는 약식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정신 차려 이 친구야', '비딱하게' 등 한나라당을 풍자하는 노래를 부르며 촛불을 들었다.
"대선기간 동안엔 생일 때 단체로 촛불 켜는 것도 안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