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밸린다씨 가족. 왼쪽부터 막내 민준이를 목마태우고 있는 남편 김명식씨와 그 무릎을 베고 있는 둘째 니나. 셋째 타미를 안고 있는 밸린다씨와 그 옆에 첫째 손서.조원정
참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지극히 평범한 가족이 여기 있다. 힘들면 서로 기댈 수 있는 서로의 보금자리 ‘가족’이라는 이름이 여기 있다. 슬프면 마음대로 울 수 있고 기쁘면 마음대로 웃을 수 있는 ‘가족’이 여기에 있다. 가정의 달, 평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익숙하지만 조금은 낯선 다문화 가족을 만나보았다.
밸린다 카사틸리오 아다오(39·범어)씨에게 한국과 양산은 이렇게 소중한 가족을 만들어 준 곳이다. 고향인 필리핀에서 머나먼 이국인 양산으로 온 지 벌써 9년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들이 어느새 그녀를 양산댁으로 만들었다.
수줍은 듯 배시시 웃는 손서(8)와 공주님 니나(6), 아직도 우유병을 달고 사는 응석받이 타미(4) 그리고 이제 4개월 된 막내 민준이까지 아이들은 밸린다씨와 김명식(45)씨의 소중한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