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응하는 오동명 전 중앙일보 기자임순혜
- <부모로 산다는 것>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50살이 넘으면서 16살 난 외아들의 아빠로서 '부모로 산다는 것'에 대해 아버지로서의 경험을 세상의 아버지들과 나누고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
- 아버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버지의 역할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아버지는 돈벌어다 주는 기계로 전락해버렸다. 아이들은 입시에만 매달리게 되어 아버지와의 대화를 잃어버렸다. 조승희 사건이나 김승연 사건 같은 폭력적인 성향이 아이들 모두에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자식사랑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대학 가면 무엇 하나? 각박한 세상에서 따뜻함 전달하고 싶었다."
- 책은 주로 어떤 내용으로 이뤄져 있나?
"모든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작년 말, 중·고등학생에게 어떤 부모가 제일 좋은가? 하는 설문 조사를 하였더니 1위가 경제력 있는 부모, 3위가 대화하는 부모, 4위가 화목이었다. 충격을 받았다. 책에서는 아들과 나눈 경험과 느낌들을 썼다."
- 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는가?
"<중앙일보> 그만두고 아이와 어울릴 시간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 핸드폰 없는 날을 만들어 보았고, 아들과 함께 요리하는 날도 만들었다. 이제는 아들이 먼저 요리하자고 한다. 그렇게 아들과 함께 나눈 많은 시간들에 대해 쓰고, 세상의 아버지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 <중앙일보> 세무조사 관련 사장이 검찰에 출두할 때 사원들이 "사장님 힘 내세요"라며 사장을 응원하는 것에 대해 사내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중앙일보>를 그만두셨는데, 그 후 후회는 안하셨는지?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홍석현 사장에게 감사한다."
- 당시, 문제제기를 한 이유는?
"사보화 되는 신문에 대해 문제를 제기 했었다. 편집권 독립을 이야기 하자고 했었다. 그랬더니 기자들은 위기감에 오히려 뭉쳤다. 99년 10월에 기자 이름 떼어야겠다고 생각해 그만 두었다. 신문사에 남아 있었더라면 지금 같은 자유로운 삶을 누리지 못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다른 사람처럼 '삼성맨'으로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결핍했으나 시간이 많이 남아 잠재적 능력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홍석현 사장에게 고마움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