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에서 낡아 가는 종 김은주
통영으로 돌아오는 배 위에서 바다 가득 잠자리처럼 가볍게 떠있는 요트 떼를 만났다. 1년에 한 번 있는 요트 대회란다.
가볍게 바람을 안고 달리는 배가 있는가 하면, 어쩌다 뒤집혔는지 바닷물 퍼내느라 정신 없는 배도 있다. 몹시 이국적인 풍경이다. 요트를 모는 건강한 젊음은 나쁘지 않아 보이네.
통영에서 보낸 사흘은 참 짧고도 길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도 내 몸은 요람처럼 나를 흔들어 주던 파도를 잊지 못하고 바다의 꿈을 꾸었다. 흔들리지 않는 땅에서도 바다를 기억하는 내 두 발 역시 괜히 허청대고는 했다.
서울에 가득한 사람들은 내가 보내 사흘을 꿈결처럼 느끼게 했지만, 뭐 어떠랴, 한려해상에 보낸 시간의 기억은 내 책갈피에서 말라가는 붉은 동백꽃이 모두 담아 두고 있을 터인데…….
덧붙이는 글 |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우리나라 첫 번째 국립공원인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4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4월 17일부터 국립공원 지역의 도보순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7월 13일까지 8주 동안, 주마다 5일씩 국립공원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제가 참가한 구간은 2주차(4월 23일-4월 25일) 구간 가운데 3일이었습니다. 일반인의 참가 신청도 받고 있지요. 자세한 일정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http://www.knps.or.kr/)에 들어가서 ‘국립공원 40일 도보순례단’을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4월 25일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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