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특검 시작하면 반나절이면 다 까발려질 거다. 계좌추적, 그것만 해도 된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신한증권과 동부증권은 압수수색했다. 그런데 은행은 안 했다. 은행계좌 추적하면 많은 사실들이 드러날 것이다."
이정민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그의 어머니 최은순씨 은행계좌 내역은 공개된 바가 없다.
"도이치모터스 재판 공판 기록을 다수 확인했는데, 수사 검사 두 명이 적극적이더라. 그 검사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한테 공판 중에 물어봤다. '최은순 증권계좌에 5억원이 무통장 입금으로 들어왔는데, 누구 돈이냐'고. 권오수가 처음에는 '최은순 계좌를 차명으로 내가 갖고 있었다'고 했다가 나중에 말을 바꿨다. 그래서 이 돈이 누구 돈이냐고 권오수한테 물었던 거다. 이 질문은 결국 검찰이 최은순-김건희 계좌를 못 털었다는 걸 보여준다. 왜냐, 계좌추적을 하면 당사자한테 통보가 가게 돼있다. 그게 겁이 나서 못했던 게 아닐까. 자기들(검찰) 대장(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인데, 대장 부인과 장모 계좌를 털었다? 그렇게 찍힐까 두려워서 못한 게 아닌가.
그럼에도 '5억원'을 검사가 언급한 건, 방청석에 앉아있는 기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진 거라고 생각한다. 공개적 질문을 통해 '최은순 계좌 확인이 어렵다'는 걸 전하려 했던 거라고 본다. 서면으로 작성해 재판장에게 넘기면 될 부분 아닌가. 공개적으로 질문할 이유가 없다. 검사가 법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직접 전화해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주문했다'고 밝힌 적도 있다. 이 워딩 역시 김 여사가 단지 계좌만 선수에게 빌려준 수준이 아니라, (주식 매입을) 직접 뛰었다는 걸 암시한다. 이런 식으로 수사 검사들이 나름의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던졌다고 본다.
특검 시작하면 반나절이면 다 까발려질 거다. 계좌추적, 그것만 해도 된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신한증권과 동부증권은 압수수색했다. 그런데 은행은 안 했다. 은행계좌 추적하면 많은 사실들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니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넘어오기도 전에 대통령실에서 '무조건 거부권 행사한다'고 하는 거다. 그럴 수밖에, 무슨 수가 있겠나. 특검 권한으로 반나절만 뒤져봐도 다 나올 거 같은데."
- 방송에서 검사가 방청객에 메시지를 건넨 거 같은 또 다른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2012년 11월 11일, 판사가 검사에게 물었다. '한국거래소에서 (도이치모터스) 이상 거래 적발된 게 없냐'고. 검사가 '(2012년) 적발된 게 있다.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관련해 남부지검까지, 금융조사부(중앙지검)까지 의뢰된 게 있는데 수사로까지 진행되진 않았다'고 답했다. 검사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대답한 것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의뢰된 건을 검찰은 왜 뭉갰나. 왜 사건이 되지 않았나. 검사들이 이 사건을 단계 단계마다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영향을 끼쳤나 안 끼쳤나, 특검에서 꼭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다."
"경찰 내사보고서 공익제보자, 지켜주지 못했다"

▲ 홍사훈 전 KBS 기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 "지난 4년 동안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만 수사가 안 되고 있다. 기소를 할지 안 할지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혐의라면 무혐의 도장 찍어주면 된다. 근데 그것조차 안 하고 있다. 거래내역부터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에 전화한 내역까지 증거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 이 외에도 꼭 짚어야 할 지점은 무엇인가.
"주가조작이 윤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 논리들이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소장에 밝힌 바에 따르면, 주가 조작은 2009년 11월에 시작해서 2012년 12월 종료됐다. 윤석열-김건희 결혼은 2012년 3월이다. 주가조작이 끝나기 전에 이미 결혼을 한 것이다. 주가조작이 실행되는 중간에 결혼했고, 그 이후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이뤄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 4년 동안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만 수사가 안 되고 있다. 기소를 할지 안 할지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무혐의라면 무혐의 도장 찍어주면 된다. 근데 그것조차 안 하고 있다. 거래내역부터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에 전화한 내역까지 증거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무혐의' 도장을 찍어주면 이 도장이 나중에 자신의 목을 겨눌 칼이 되어 돌아올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끝으로, 더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적힌 경찰 내사보고서(2013년 작성)를 언론에 제보한 송아무개 경감이 가장 안타깝다. 언론 제보를 이유로 경감에서 경위로 강등됐다. 송 경감이 경찰 보고서를 봤는데, 보고서 안에 김건희라는 이름을 발견했고 도이치파이낸셜 고시를 확인해 생년월일이 (김 여사와) 일치함을 발견했다. 고민하다가 심인보 당시 KBS 기자를 찾아갔고, 사건이 보도될 때만 해도 '끝까지 이 사건에 매달려줘서 고맙다'고 했었다. 그런데 중징계 받고 나서는 연락이 끊겼다.
이런 분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세상이 보상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공익 제보자 하나를 지켜주지 못하는 정도의 성숙도를 갖고 있구나, 아직 멀었구나 반성해야 한다. 나중에라도 꼭 보상이 있어야 한다. 꼭 하고 싶었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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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하면, 반나절 만에 다 까발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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