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로비 의료법 폐기' 요구를 담은 현수막보건의료노조
전병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느 날 집에 들어갔는데 딸들한테 아빠는 노동조합 한답시고 만날 늦게 들어오면서 가정의 달인 5월에도 늦게 들어오느냐고 질책하며 도대체 그 이유가 뭐냐는 항의를 받았다”며 “우리나라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있어서 아플 때 큰 돈 들이지 않고 동네병원 가서 진료 받고 약을 사서 먹는데 그것도 지금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돈 있는 사람들과 돈 없는 사람들의 편차가 심한데 앞으로 건강보험을 더 붕괴시키는 제도를 만들어 그 격차를 더 늘이려 하고 있다, 그런데 아빠가 가만히 있어야겠느냐고 말했더니 딸이 누가 그렇게 하냐고 묻기에 노무현 대통령, 장관들,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한다고 하니깐 그 사람들 ‘가정파괴범’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법의 문제는 국민의 건강권을 붕괴시키는 것으로 이는 보건의료노조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체 민중들의 삶과 연관돼 있는 문제”라며 “불같은 저항으로 의료법 개악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박표균 공공노조 사회보험지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얘기했지만 지금 현실은 오히려 노동자들의 눈물을 더 자아내고 있다”며 “의료법은 민간의료보험의 확대로 건강보험이 약화돼 돈 있는 자만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이는 대다수 노동자와 서민의 건강권을 더욱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 등이 졸속적으로 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는 정부를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뒤 광화문 곳곳에서 ‘돈 로비 의료법 폐기’ 내용이 담긴 선전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숙농성을 계속해서 진행하면서, 의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것이 예상되는 8일 오전 9시부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