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were a lion" 표지Atheneum Books
< Where the wild things are >의 맥스처럼 '타임아웃' 당한 시간에 자신만의 환상을 펼치는 아이가 또 하나 있다. < If I were a lion >의 귀여운 빨간 머리 여자아이다.
벽에 낙서를 하고 시리얼을 잔뜩 흘려놓은 '나'를 엄마는 'You're wild(너는 동물같다)'라면서 타임아웃 의자에 앉힌다. 억울한 나는 사자, 곰, 늑대 등, 심지어 물고기와 토끼까지 예를 들며 항변한다.
진짜 동물들이라면 집안 꼴을 어떻게 만들어 놓을지를 엄마가 몰라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동물들은 나쁜 일과 좋은 일을 구별 못하고, 나처럼 얌전히 의자에 앉아있지도 않고 사과하지도 않는다. 엄마가 이런 사실들을 이해한다면, '동물'의 반대말이 뭔지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나'(the opposite of wild is....me').
책 속에서 엄마는 'wild'를 '사납다', '거칠다'의 뜻으로 사용했지만, 아이는 '야생동물'로 받아들인다. 고민 끝에 우리 아이에게는 '동물같다'라고 번역해 읽어주었다.
"Wild?/ Who me? /That's so absurd. /How could she even use that word?
"동물같다고요? /누구, 내가? /말도 안돼. /엄마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If I were a lion, /I'd growl and roar /and knock the dishes/on the floor.
I'd scare the hair /right off the cat, /but do you see me /doing that?
만일 내가 사자라면, /으르렁대고 소리지르고 /바닥에 접시들을 깨부술텐데.
고양이 털이 곤두서도록 /겁을 줄텐데, /내가 그러는 것 봤어요?"
'나'는 머리에 손을 얹은 채 사자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쿠션을 이빨과 발톱으로 물어뜯는 곰을 보며 같이 '와으~' 표정을 짓기도 한다. 자기는 인형 가지고 예쁘게 포옹하고 뽀뽀한다며 새침 떨기도 하고, 너구리와 악어의 말썽을 보며 재미있어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