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대웅전 마당에서 기념촬영최종수
내 기쁨이 남의 기쁨이 되고 남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된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쟁시대는 내 기쁨이 남의 슬픔이 될 때가 있고, 남의 슬픔이 내 기쁨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세상을 모두가 바라지 않지만 경쟁만이 살길처럼 치닫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남의 슬픔이 내 기쁨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신자유주의 FTA가 그런 세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초국적 기업의 기쁨이 가난한 나라 민중의 슬픔이 되고, 한국 대기업의 기쁨이 농민과 노동자의 슬픔이 되는 현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10일)은 내 기쁨이 남의 기쁨이 되고, 남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는 소풍 날입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장애인이나 가난한 이웃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서 도와주는 가정방문실에서 대상자들과 봉사자들이 봄나들이를 갑니다.
오전 9시 버스에 오르자, 아침을 못하고 나오신 분들을 위해 백설기와 방울토마토와 과자 봉지가 배분되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은 수녀님이 인사말을 하십니다.
"오늘 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지리산 온천에 가서 묵은 때를 말끔히 씻고 구례 화엄사에 가서 꽃들과 나무, 계곡과 사찰을 구경하겠습니다. 온천으로 몸이 건강해지고 사찰과 숲의 구경으로 마음이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