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먹는 케이크, 너무 맛있어요"

5월 15일, 임시 휴일로 정하는 현실 안타까워

등록 2007.05.14 14:58수정 2007.05.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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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맛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어린이들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였다. 케이크를 먹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다. 오물오물 먹고 있는 표정에는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고, 기쁨에 차 있었다.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니, 교사인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농촌의 작은 시골에 위치하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교실의 풍경이다.

작은 시골 초등학교 2학년 교실의 풍경

환한 웃음
환한 웃음정기상
아이들은 케이크에 촛불을 켜놓고 우렁찬 목소리로 스승의 노래를 불렀다.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가사를 목청껏 불렀다. 어린이들의 목소리에는 사랑이 넘쳐났다. 꾸밈이나 가식이 한도 없어서 더욱 빛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지만 임시 휴일이 되었다. 사회적으로 촌지가 문제가 되어서 그것을 피하기 위한 소극적인 대처방법이다.

촌지는 분명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사회 전체의 현상은 아니다. 아직도 교육 현장에서 열심히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있는 교사들이 많다.


특히 농어촌 그리고 산촌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촌지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것을 바라지도 않고 또 하는 사람도 없다. 어린이들과 교사, 학부모들과 지역 사회가 모두 한마음이다. 그들 사이에 불신이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사랑스런 어린이들
사랑스런 어린이들정기상
활기 넘치는 어린이
활기 넘치는 어린이정기상
사실 교사 입장에서 보자면 스승의 날을 임시 휴일로 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어머니 몇 분이 작은 정성을 모아서 케이크를 준비하였고, 그것을 어린이들에게 모두 나눠 먹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광경은 많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반 전체 어린이들이 즐겁게 케이크를 먹으며 즐기는 장면도 그런 모습이다.


맑은 웃음꽃이 피어난 교실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더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이들이 자라서 사회의 일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해진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다. 아름답게 자라나서 세상을 이끌고 갈 것을 상상하게 되면 저절로 흐뭇해지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의 얼굴이 예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꿈을 키우고 성취해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가르치는 일은 그래서 보람차고 즐거운 일이다. 환하게 웃은 어린이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스승의날 #케이크 #임시휴일 #농어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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