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주말연속극 '행복한 여자'에서 모녀지간인 준호와 딸 은지KBS
'아빠'라는 소리를 들은 준호는 눈물을 흘리고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눈물샘도 자극했다.
이후 준호는 지연과 동네 뒷산에 올라 이별을 통보하고 마지막으로 '소금공주'라고 지연을 부르며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이날 방송분에서 준호 모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은지를 데려오겠다"고 말하자 준호는 "나도 데려오고 싶지만 법이 그런데 어떻게 데려 오겠느냐?"고 말하고 괴로워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에는 "자녀의 나이가 10세 이전의 어린이라면 끊임없는 보살핌과 모성애를 필요로 하므로 양육자 지정에 있어 어머니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되어 있다.
비록 드라마 속이 이야기이지만 준호는 딸아이를 법적으로 찾아올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자기의 핏줄임에도 멀리서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대한민국의 법이다.
가정을 파탄시키는 등의 엄청난 잘못을 해서 이혼을 했다면 이는 당연히 만나게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행복한 여자'라는 드라마 속에서는 준호가 한순간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려, 아니 상대 여자가 그렇게 만들어서 한눈을 팔았고 그것이 들통나 이혼에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용서해 달라'는 준호의 말을 무시한 채 이들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후에 딸을 낳아 혼자 기르던 중 이 딸이 준호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자와 여자의 관점차이가 있고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다시 결합하지 않을 거라면 미국의 경우처럼 정기적으로 날을 정해서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법을 만들면 어떨까?
영화 '미세스 다웃 파이어'에서 로빈 윌리암스는 이혼한 상태에서 자식들과 함께 있기 위해 가정부로 변신하여 집으로 들어간다.
결국 나중에 가정부가 아버지인 사실이 밝혀지지만 법원은 정해진 기간에 한 번씩은 아이들을 볼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락한다.
그 이외에 아이들과 만나는 것은 위법이지만 말이다.
조금 잔인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자식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보다 인간적이지 않을까?
'행복한 여자'를 보면서 앞으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지만 지연이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전남편의 아이를 키우면서 살아간다면 과연 지연은 행복한 여자일까? 불행한 여자일까?
그 답은 드라마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편, KBS '행복한 여자'는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 서울·수도권에서 주말드라마 순위 1위를 고수하며 시청률 27.4%를 기록했으며, 전국 시청률은 대조영에 이어 27.9%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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