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창
안을희(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작품명: 27년 후
소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이제 우리 새 세대의 몫입니다.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솔직히 눈물을 거의 흘리지 않는다. 그런데 5.18에 관한 글을 읽으며, 5.18 관련 카툰을 보면서 소리 내어 울었다. 너무 분통하고, 너무 부끄럽고, 너무 뜨거워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5.18 학생캠페인 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는 여러 장소를 물색해보다가 17일 하루 신도림역에서 전시회를 했다. 이번 전시회는 캠페인 단에 참여한 후, 첫 번째 하는 오프라인 홍보활동이어서 기대가 매우 컸었다. 그러나 내 나이 또래의 학생들은 대부분 관심이 없는 눈치였다. 그냥 흘깃 보고 지나가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사람들의 무관심이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전시물을 꼼꼼히 살피는 것을 보았을 때,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갈 때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아!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나온 것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해본 전시회여서인지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전시 공간이 자주 생기고 사람들의 참여도 많아진다면, 이런 역사적 경험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