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21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기념강연을 가졌다. 문국현 사장과 천정배 의원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자 "정치 참여 결정 시점이 임박했다고 하던데?"
문국현 "여러분들이 공연한 말씀을 하셔서…."
기자 "8월 쯤에 결정한다는 말씀은?"
문국현 "전문가 그룹이나 시민사회 어르신들이 하시는 얘기일 뿐…."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1일 여의도에 모습을 나타냈다.
국회에서 열린 '기후변화포럼 창립총회'에서 기념강연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치권과 언론은 그의 포럼 강연 내용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정치에 참여하고, 궁극적으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인지, 그렇다면 그 시점은 언제인지에 귀추가 주목됐다.
그러나 문국현 사장은 이러한 궁금증에 즉답을 피했다. 진보진영 시민사회세력이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출범한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이 8월쯤 내놓게 될 '독자 신당'의 내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지지부진한 범여권 통합논의... 주가 오르는 '문국현'
문국현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탓이 크다. 논의가 지지부진 해질수록 제3후보에 대한 기대 효과가 커지는 셈이다. 게다가 그와 함께 '제3후보'로 거론되어온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중도포기를 선언한 마당이어서 더욱 그에게 쏠리는 시선이 무겁다.
그렇다고 문국현 사장이 아예 정치권과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최근 문 사장의 정치권 행보가 잦다는 점에서 그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난무하다. 문 사장은 일단 '정치'보다는 '정책'을 연결고리로 정치권 인사들과의 교감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기후변화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기후변화포럼은 지구 온난화와 황사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해당사자, 정책수요자, 전문가 등이 참여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사회적 협의체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제종길, 우원식, 이경재 의원 등 국회 환노위 소속 의원들과 이치범 환경부 장관, 김상희 지속가능발전위원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특히 범여권 대선주자인 천정배 의원과 민주노동당의 예비대선주자인 권영길 의원이 참석, 문 사장과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모임을 주도한 제종길, 이계한 의원 등은 문 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사장은 또 이달 30일 열린우리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리는 최고지도자 과정에서 일일 강사로 참석, '글로벌 이슈와 한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 3일에는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이 전북 익산ㆍ김제에서 진행하는 대선주자 릴레이 간담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